
러시아 크렘린궁이 미·러 정상회담 취소를 부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너무 미루면 좋지 않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는 것이다.
26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1방송 기자 파벨 자루빈과의 인터뷰에서 “정상회담 취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잘못됐다”며 “양국 사이에는 지나치게 미루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이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담 날짜에 대한 명확한 합의가 없었던 데다가 협상 전에 ‘큰 숙제’가 필요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 회담을 개최하는 것이 아직은 의미가 없다고 먼저 제안햇고, 푸틴 대통령 역시 이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상들이 단순히 만남을 위한 만남을 원치 않으며, 시간을 허비하지 않기 위해 양국 외교 수장에게 협상 준비를 맡겼다. 과정이 복잡하다”고 덧붙였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트럼프의 상황 해결에 대한 진심 어린 열망이 긍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지만, 근본 원인이 복잡한 이 갈등을 하룻밤 사이에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백악관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취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목표로 한 지점에 도달하기 어려울 것 같았다”며 “그래서 이번 만남을 미뤘지만, 향후 적절한 시점에는 다시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