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유정란 부족에 신종플루 백신 생산 차질 우려

입력 2009-09-01 10:04 수정 2009-09-0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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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생산수율 산출 불투명...이미 확보 물량도 100% 성공 미지수

녹십자가 오는 7일부터 신종플루 백신 시제품으로 본격적인 임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인 가운데 예방백신 생산을 위해 필요한 유정란의 공급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신종플루 막을 유정란 보는 민주당 정세균 대표

1일 녹십자에 따르면 내년 2월까지 1200만 도스(2회접종 가정시 600만명분)의 신종플루 예방백신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중 올해는 700만도스를 내년 1~2월경에는 500만도스를 나눠서 생산한다.

업계에 따르면 생(生)백신인 신종플루 예방백신은 제조과정에서 필요한 유정란을 낳는 닭의 관리가 최소 6개월 이상 장시간 소요되고 백신제조용 유정란은 일반 유정란이 사용될 수 없는 특성상 미리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종플루 백신은 닭의 교배로 낳은 유정란을 사용해 바이러스 균주를 배양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렇다 보니 유정란은 인위적인 생산 조절이 어려워 공급이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녹십자가 현재 확보하고 있는 유정란 농장은 3개업체로 이들 농장의 올해 가능 생산량은 약 400만개 정도다. 계절독감백신의 경우 유정란 1개당 최대 3도스의 백신 생산이 가능하지만 신종플루의 경우 생산 수율(收率)은 이의 절반인 최대 1.5도스라고 알려져 있다.

즉,이를 환산해 보면 현재 확보된 유정란으로는 최대 600만도스 밖에 생산할 수 없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경우 100만도스 가량의 백신이 부족해진다.

그러나 실제로는 유정란 1개당 0.5도스 이하의 백신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크며 외국 백신제조사의 사례에서 보듯, 400만개의 계란도 100% 활용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견해다.

물론 녹십자는 최근 백신 생산능력을 높이기 위해 소량의 항원으로도 면역 확보가 가능한 면역증강제(최대4배까지 생산가능)를 사용하기로 했지만 이는 내년 생산계획량(500만도스)에만 적용하기로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이유로 녹십자는 최근 모자라는 유정란을 보충하기 위해 별도의 팀을 구성, 농장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백신 전문가는“유정란을 통한 백신제조공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만큼 오염도를 줄여 수율을 높이는 가에 달려있는 만큼 청정 유정란을 목표량 만큼 구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WHO(세계보건기구)도 아직 백신에 넣는 적정 바이러스양(항원)에 대해 통보해 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수율 산출이 불투명해 예상보다 더 많은 양의 백신이 부족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일양약품도 이달경 연간 6000만도스까지 생산이 가능한 신종플루 백신 생산공장 착공에 들어갈 계획인 가운데 내년부터는 유정란 확보를 위한 경쟁도 예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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