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천리그룹이 ‘지도표 성경김’으로 알려진 성경식품 인수를 다시 추진하고 있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천리그룹은 사모펀드(PE) 운용사 어펄마캐피탈이 보유한 성경식품 지분 100%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다. 양측은 최근 실사 착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구속력 있는 계약은 아니다. 논의가 순조롭게 이어질 경우 이르면 다음 달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이 가능할 전망이다.
거래금액은 2000억 원대 수준으로 전해진다. 삼천리는 올해 상반기 말 연결 기준 3089억 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자체 자금만으로도 인수 여력이 충분하다.
어펄마캐피탈은 2017년 약 1500억 원에 성경식품을 인수한 뒤 2020년 개미식품을 편입해 운영했으며, 지난해부터 매각을 추진해왔다. 당시 농심과 삼천리 등이 원매자로 거론됐지만, 협상이 중단됐다가 이번에 삼천리와 재협상 중이다.
성경식품은 대전에 본사를 둔 조미김 전문 제조사로, ‘지도표 성경김’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다. 해외 수출 비중이 꾸준히 늘면서 지난해 매출은 1236억 원으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3억 원으로 18% 감소했다. 원가 부담과 물류비 상승이 수익성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1955년 설립된 삼천리그룹은 현재 3세 경영 준비에 본격 착수하며, 기존 도시가스 사업 외에도 외식·투자·신기술 등으로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계열사 삼천리ENG는 중식당 '차이797(Chai 797)'과 한식 브랜드 '바른고기 정육점' 등을 운영 중이다. 삼천리는 이날 공시를 통해 "성경식품 인수를 검토 중이며, 확정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추가 공시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