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정학적 갈등 등으로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SK그룹이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혁신 경영에 속도를 내며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부터 AI와 반도체를 핵심축으로 사업 구조를 최적화하고, 구성원들의 AI 활용 역량 내재화를 통해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초고성능 AI 용 메모리 신제품 HBM4 개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세계 최초로 양산 체제를 갖췄다고 밝혔다. AI 수요와 데이터 처리량이 폭증하면서 고대역폭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고, 데이터센터의 전력 효율성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SK하이닉스는 HBM4를 차세대 AI 인프라의 최적 솔루션으로 제시했다.
이번 제품은 이전 세대 대비 2배 늘어난 2048개 데이터 전송 통로(I/O)를 적용해 대역폭을 2배로 확대했고, 전력 효율은 40% 이상 개선됐다. 고객 시스템에 도입 시 AI 서비스 성능을 최대 69% 향상해 데이터 병목 현상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고, 데이터센터 전력 비용까지 크게 절감할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은 그룹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기 위해 SK AX와 공동 개발한 업무용 AI 에이전트 ‘에이닷 비즈’를 연말까지 SK그룹 25개 계열사로 확산할 계획이다.
에이닷 비즈는 SKT의 기업간거래(B2B) AI 솔루션이다. 정보 검색과 일정 관리, 회의록 작성 등 일상 업무는 물론 채용 등 전문 영역의 업무도 지원한다. 사용자는 채팅창에 자연어로 질문을 입력하면 관련 정보를 제공받고, 일정 확인부터 회의실 예약, 참석자 공지까지 한번에 처리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상반기 SKT·SK AX 구성원을 대상으로 수 개월간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하며 서비스 완성도를 높였다. 하반기에는 통신, IT, 제조, 석유화학 등 SK 주요 계열사로 확대 도입해 산업별 맞춤 기능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