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24일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해 "일부 진전은 있었지만 핵심 쟁점에서 양국 입장이 팽팽하게 대립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계기로 타결될 것이란 기대가 나왔으나, 사실상 어려워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 실장은 이날 새벽 인천국제공항 귀국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특히 김 실장은 '경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타결이 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제 추가로 대면 협상할 시간은 없고, APEC은 코앞이고 날은 저물고 있다"면서 "만약 APEC 계기 타결을 기대한다면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당초 정부는 지난 7월 양국이 합의한 '3500억 달러(약 500조 원) 대미 투자펀드' 실행 방안과 관련해 후속 조율을 마무리짓고 APEC 계기 정상회담에서 성과를 공식화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김 실장은 양국의 남은 쟁점을 묻는 말에 "쟁점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은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협상이라는 것이 내용들이 서로 연계돼 있고 그래서 그렇지만 많은 부분은 의견이 많이 좁혀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협상이 항상 그렇지 않으냐"며 "마지막에 가장 중요한 거 한두 가지가 끝까지 양국 입장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그런 형국"이라고 말했다.
이어 "협상이라는 것이 막판에 또 급진전되기도 하기 때문에 끝까지 노력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