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수매·실증 연계로 여름배추 수급안정 기반 마련
여름 폭염으로 재배가 어려웠던 배추에 새로운 해법이 등장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공동 개발·실증한 신품종 ‘하라듀’가 기후변화 대응형 품종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aT는 23일부터 7일간 전남 나주에서 열리는 ‘국제농업박람회’에서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함께 ‘기후변화 대응 신품종 배추·김치 홍보관’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여름철 이상기온에 대응하기 위한 준고랭지 배추 시범재배 결과를 공유하고, 신품종 배추로 담근 김치를 시식·체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aT는 2월 원예원과 기후변화 대응 협약을 체결한 뒤, 폭염으로 인한 여름배추 재배면적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시범재배 사업을 추진했다. 전라도와 강원도에서 재배된 하라듀 배추는 정부 수매를 통해 시장에 공급됐으며, 김치 가공 실증과 유통 지원을 병행해 수급안정 기반을 구축했다.
시범사업의 마지막 단계에서는 대한민국김치협회와 협력해 하라듀 배추를 포기김치, 맛김치, 백김치 등 다양한 형태로 가공해 상품성과 품질을 점검했다. 박람회 현장에서는 광주·전남 김치명인 박기순 명인이 하라듀 배추로 김치를 담그는 시연을 진행했으며, 소비자와 농업관계자, aT 국민혁신참여단 등이 함께 시식에 참여했다.
현장을 찾은 한 관람객은 “새로운 품종으로 만든 김치를 맛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며 “식감과 맛이 기존 배추와 크게 다르지 않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홍문표 aT 사장은 “하라듀 시범재배와 김치 가공 실증은 여름배추 수급불안을 해소하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정부와 지자체, 생산자, 가공·유통업체, 소비자가 함께 여름배추의 지속 가능한 생산 체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aT는 박람회 종료 후 하라듀 배추로 담근 김치를 나주 지역 아동보호시설에 기부해 지역 상생의 ESG 경영을 이어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