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투자협회는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서 공모펀드 상장클래스 거래가 개시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에 최초 상장되는 종목은 '대신 KOSPI200인덱스'와 '유진 챔피언중단기크레딧' 2개 상품이다. 전자는 KOSPI200의 수익률을 추종하면서 적극적인 알파 전략으로 초과 수익을 추구한다. 후자는 국채 대비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중단기 크레딧 채권에 주로 투자한다.
상장클래스는 공모펀드 거래 절차를 간소화하고 투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고안된 혁신 금융상품이다. 기존 공모펀드는 장외에서만 거래되지만, 상장클래스는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공모펀드를 거래소 시장에 상장시켜 주식이나 상장지수펀드(ETF)처럼 쉽게 사고 팔 수 있게 했다.
상장클래스는 공모펀드와 ETF의 장점을 합친 상품이다. 공모펀드는 소액·분산투자가 가능하고 엄격한 공적 규제가 적용돼 투자자 보호에 충실하다는 게 장점이다. ETF는 매수·매도가 편리하고 비용 부담이 낮다는 점에서 시장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해외에서도 공모펀드 상장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 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기존에 운용되고 있는 일반(비상장) 뮤추얼 펀드의 ETF 클래스 신설 허용 의향을 공식 발표하면서 80여개 자산운용사가 상장클래스와 유사한 방식으로 상품 출시를 준비하는 등 펀드 상장거래는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서유석 금투협 회장은 "상장클래스는 장외-장내 거래체계를 융합하는 첫 사례로서 이제 투자자는 지수를 뛰어넘는 성과 달성 여부 등 과거 운용성과를 미리 참고할 수 있고 원하는 시점에 증권시장에서 저렴하고 신속하게 매매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펀드 상장거래는 글로벌 트렌드인 만큼 상장클래스가 투자 편의성 증대와 투자자 보호 강화, 공모펀드 시장의 활성화와 국제 경쟁력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금투협은 앞으로 금융당국이 발표한 로드맵에 따라 상장공모펀드 법제화를 위한 법 개정을 지원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