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유 강세 언제까지 지속될까?

입력 2009-08-31 15:35 수정 2009-08-3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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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감산정책에 WTI와 가격차 사라져…국내 기름값 상승 요인 작용

국내 석유제품가격에 큰 영향을 끼치는 두바이유 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보다 높아지는 '가격역전'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아시아 지역 수요의 상대적 강세로 앞으로도 당분간 두바이유의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31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저유황유종인 WTI와 황함량이 높은 두바이유이 가격 격차가 사실상 사라지고 있다.

황함량이 낮고 고부가가치 제품을 쉽게 생산할 수 있는 WTI는 두바이유에 비해 통상 배럴당 5달러 정도 높은 가격에 거래돼 왔다. 이는 성상(품질)이 좋은 유종이 좋지 않은 유종에 비해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두 유종간 원유가격 차이는 거의 사라졌다. 28일 현재 배럴당 두바이유는 71.50달러, WTI는 72.72달러를 기록해 가격차가 1.22달러에 불과하다.

심지어 두바이유와 WTI 사이에 가격이 역전되는 현상도 지난해 말부터 종종 일어나고 있다. 품질보다는 시장의 수급에 의해 가격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정유사가 수입하는 원유 가운데 약 70%는 중동산이라는 점에서 중동산 원유 가격의 벤치마크(시장평균)가 되는 두바이유 가격 상승은 국내 정유업계에 초미의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한국석유공사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 '대표 유종간 가격역전'에 따르면, 두바이유와 WTI 간 가격역전 현상이 벌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정책 때문이다.

보고서는 "OPEC이 생산하는 원유의 상당부분이 중질원유이므로 OPEC 감산 규모가 크면 클수록 중질원유 공급 차질 규모도 더 커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OPEC은 세계경기 침체가 지속되자 유가 급락의 방지책으로 작년 12월 총회에서 작년 9월 기준 하루 생산량을 2905만배럴에서 2485만배럴로 낮추기로 하고 이를 지금껏 시행하고 있다.

아시아 국가들의 중동원유 의존도가 70%를 웃도는 상황에서 이들 국가의 석유수요가 미국이나 유럽보다 상대적으로 증가한 것도 두바이유와 WTI 간 가격역전 현상을 몰고 온 요인으로 꼽힌다.

두바이유와 WTI의 글로벌 시장가격 역전 혹은 동일 현상은 이처럼 두바이유의 공급량 감소와 아시아 지역의 안정적 수요가 뒷받침된 것이어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가격역전 현상은 세계경기 침체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았거나 적어도 간접적으로 받아 발생한 것으로 보이며, 과거에 비해 대표 유종간 가격차가 좁혀지거나 또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한 (이같은 현상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따라서 두바이유 가격 상승이 매출원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해 정유사들의 영업이익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SK에너지는 지난 2분기 매출원가가 직전 분기인 7조1290억원보다 18% 늘어난 8조4314억원, GS칼텍스는 4조7570억원에서 5조 6193억원, 에쓰오일은 3조2827억원에서 3조9325원으로 각각 늘어났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가격역전 현상은 미국, 유럽 등 글로벌 경기가 회복돼야 풀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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