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아베’ 다카이치 총리 효과…iM證 “사나에노믹스, 슈퍼 엔저 어렵다”

입력 2025-10-21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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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iM증권)
▲엔저 (iM증권)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일본 총리의 집권으로 ‘슈퍼 엔저(초엔화약세)’ 현상이 재연될지 주목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부정적 전망이 제기됐다.

21일 iM증권은 “현재 일본은 인플레이션 국면에 있어 아베노믹스 시절처럼 대규모 유동성 공급이 불가능하다”며 “확대 재정과 완화적 통화정책은 인플레이션 심화 리스크를 동반할 수 있다”고 이같이 분석했다.

전일 닛케이225지수는 3.4% 상승 마감하며 최근의 정치 불확실성을 털어냈다. 제2야당 일본유신회가 연립정권 참여를 공식화하면서 다카이치 자민당 총재의 총리 당선이 확실시된 영향이다.

이날 일본 금융시장은 소위 ‘다카이치 랠리(Takaici Rally)’라 불릴 만큼 신임 총리 기대감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다카이치 총재가 총리로 유력해질수록 증시는 급등하고, 불확실성이 부각될수록 엔화 강세·증시 약세가 반복되는 양상이었다. 시장은 그 배경으로 다카이치 총재의 친(親)아베노믹스 노선을 꼽는다.

다카이치 총재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핵심 측근으로, 생전 ‘아베노믹스’의 대표적 지지자였다. 그는 2024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도 “아베노믹스를 계승·강화한 ‘사나에노믹스(Sanaenomics)’로 일본 경제를 되살리겠다”고 공언했다.

시장에서는 확장재정 가능성을 낮게 본다. 먼저 금리 여건이 부담이다. 아베노믹스 추진기에는 일본 국채금리가 마이너스 수준이었지만, 현재 10년물 금리는 1.5%, 30년물은 3.3%를 웃돈다. 확장재정이 현실화될 경우 국채금리 급등과 재정불안 우려가 동시에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일본은행(BOJ)의 정책 기조도 다카이치 내각과 엇갈릴 가능성이 높다. 일본은행은 이미 추가 금리인상과 양적완화 축소를 준비 중이다. 디플레이션 탈출을 목표로 정부·중앙은행이 협조했던 아베노믹스 시절과 달리, 지금은 물가 안정이 우선 과제가 된 셈이다.

외교적 제약도 크다. 박상현 iM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슈퍼 엔저’를 다시 용인할 가능성은 낮다”며 “미국 입장에서 엔화 약세는 일본 기업의 관세 회피 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어,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묵인하지 않을 것”으로 설명했다. 실제로 미·일 양국은 이미 환율 안정 협정을 체결해 과도한 엔저 유도에 제동을 걸고 있다.

이 밖에도 축소되는 미·일 금리 스프레드, 일본 정부의 부채 감축 기조 등도 엔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사나에 총리가 완화 기조를 일정 부분 유지하겠지만, 그 강도는 아베노믹스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엔화가 점진적 강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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