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선물 금융투자 대량 매도 vs 외국인 대량 매수
10월 금통위 연내 인하 가능성 주목하는 흐름 이어갈 듯..조정시 매수 조언도

채권시장이 약세(금리상승)로 장을 마쳤다. 장기물보다는 단기물이 상대적으로 약해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간 장단기 금리차가 5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주말사이 미국채 금리가 상승한데다, 사실상 부동산에 집중된 한국은행 국정감사에 대한 경계감이 작용했다. 지난주말 미국 증시가 상승한데 이어,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코스피가 나흘째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면서 3800선을 돌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국감에서 부동산값을 잡아야한다고 강조하면서 당장 이번주로 다가온 한은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인식이다. 수급을 보면 국채선물시장에서 금융투자가 대량 순매도에 나선 반면, 외국인이 대량 순매수하면서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시장이 이미 10월 기준금리 동결을 반영 중이라고 평가했다. 10월 금통위를 주목하겠지만 관심은 역시 연내 혹은 향후 금리인하가 가능할 것이냐 아니냐로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대외변수에 등락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한은이 금리인하를 아예 접을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조정시 매수를 조언하는 입장도 나왔다.

한은 기준금리(현 2.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6.9bp로 확대됐다. 국고10년물과 3년물간 금리차는 0.7bp 축소된 32.3bp를 보였다. 이는 5월2일(31.1bp) 이후 최저치다.
12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9틱 하락한 106.86을, 10년 국채선물은 15틱 떨어진 117.97을 기록했다. 30년 국채선물은 4틱 상승한 144.64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변동폭은 3선이 8틱을 기록해 이틀연속 10틱 안쪽을 기록했고, 10선은 29틱으로 이달들어 처음으로 30틱을 넘지 못했다(9월29일 28틱 이후 최저). 30선 역시 16틱에 머물러 지난달 12일(14틱) 이래 가장 적었다.

반면, 금융투자가 3선과 10선을 대량매도하며 대응했다. 3선은 1만538계약을 순매도해 역시 이틀째 1만계약대 순매도를 보였다. 10선은 9090계약을 순매도해 5거래일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이는 또 8월5일(2만2878계약 순매도) 이후 2개월만에 일별 최대 순매도다.
채권시장의 한 참여자는 “대외금리 상승과 한은 총재 국감 멘트에 대한 경계감이 이어지면서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다만, 향후 금리인하가 없을수도 있다는 일각의 우려와는 달리 금리와 관련해 기존 입장과 크게 다르다는 인상은 없어 약세도 제한되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번 금통위에서 만장일치 동결일지, 통방에서 금리인하 기조 유지라는 문구가 없을지 등이 관심일 수 있겠다. 하지만 잠재성장을 밑도는 펀더멘털 등을 고려했을때 관련 사항에서 변동이 있을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조정을 매수기회로 삼는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시장은 10월 금통위 동결을 반영하고 있다. 향후 인하 가능성에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결국 금통위 이후 10.15 대책에 따른 부동산 움직임에 민감할 듯 하다. 한은 금통위에서 부동산시장을 자극하지 않고 완화스탠스를 보여줄 수 있을지, 균형을 잘 맞출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고 조언했다.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심리에 영향을 받으며 원화채 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 압력을 받았다. 외국인이 3선 위주로 대량매수를 이어갔지만 한은 총재의 부동산 경계 발언이 이어지면서 중단기구간 위주로 금리가 올라 커브는 약간 눌리는 모습이었다”며 “금통위를 앞두고 연내 인하 가능성에 대한 스탠스를 확인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대외변수에 등락하는 흐름이 좀 더 이어질 것 같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