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비만치료제가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간 기능 개선제 ‘우루사’가 뜻밖의 수혜주로 떠오르며 대웅제약이 주목을 받고 있다.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3년 약 40조 원을 기록한 후, 시장 규모가 급성장하며 2030년 150조 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비만치료제 복용 시 급격한 체중 감소로 인해 담석증 발생 위험이 커지면서, 우루사가 의외의 수혜주로 부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남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10월 국내에 출시된 위고비를 투약한 환자 중 담석증을 겪은 사례가 560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응급실을 찾은 담석증 환자 159명이다. 마운자로의 경우 아직 통계가 집계되지 않았다.
급격한 체중 감소는 담석 질환 위험요인으로 손꼽힌다. 담즙 내 콜레스테롤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져 생성되는 돌 형태의 물질(담석)이 담낭이나 담관에 침착해 염증 또는 폐쇄를 일으키는 담석증은 체중 감소 속도가 빠를수록 발병 빈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우루사는 고용량으로 사용할 경우 담즙 내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고, 담즙의 흐름을 촉진시켜 담석 형성의 핵심 기전을 근본적으로 차단한다. 실제로 우루사 300㎎ 적응증에는 ‘급격한 체중 감소를 겪은 비만 환자의 담석 예방’이 포함돼 있다.
실제로 최근 우루사 매출은 꾸준히 늘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을 포함한 우루사 매출은 2020년 867억 원, 2021년 886억 원, 2022년 942억 원으로 지속해서 증가했다. 2023년 잠시 928억 원으로 주춤했으나 지난해 962억 원으로 다시 늘었다. 업계에선 올해 우루사 연매출이 10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한다.

대웅제약은 비만 시장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붙이는 패치형 비만치료제’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웅제약과 대웅테라퓨틱스이 개발하는 위고비 주성분 세마글루타이드의 마이크로니들 패치 ‘DWRX5003’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이달 초 1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다.
패치형 비만치료제가 임상에 진입한 건 대웅제약이 세계 최초다. 임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비만치료제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크로니들 패치형 비만치료제는 파스처럼 피부에 붙이면 1㎜ 이하인 미세 바늘에 적용된 비만치료 약품이 체내로 들어가 효과를 낸다. 주 1회 부착형으로 주사형 대비 통증이 적고 피하 주사형 대비 80% 이상 높은 상대 생체이용률 확보했고, 경구제 대비 위장 장애·복용 불편을 줄여 치료 순응도 개선 효과를 기대하게 된다. 매일 복용하거나 주사를 맞아야 하는 기존 치료 방식의 단점을 보완할 것이라고 평가된다.
대웅제약은 2028년을 목표로 패치형 비만치료제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최근 “주 1회 간편한 패치 제형은 환자의 순응도를 높이고 의료 현장의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는 차세대 옵션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