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회사 일짱] "350톤 화물기 이륙시키는 하이라이트"

입력 2009-08-31 14:23 수정 2009-08-3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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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탑재관리사 김장한씨...수백톤의 화물기 안전 운항 위해 매일 땀방울

대한항공 인천화물운송지점 수출 3그룹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장한(32ㆍ사진)씨. 자신의 업무의 특징을 '하이라이트'라고 표현했다. 김장한씨는 현재 대한항공의 '로드마스터(탑재관리사)'다.

로드마스터는 항공 화물이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수송될 수 있도록 항공기의 화물 탑재를 총괄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김장한씨의 일과는 다른 직원들과 조금은 다르다. 오후 1시에 출근해 밤 늦게 퇴근한다. 화물기는 여객기 등이 여객기 등의 이용량이 많은 주간시간대의 활주로 번잡함을 피하기 위해 주로 야간에 뜨고 내리기 때문이다.

로드마스터들은 출근과 함께 그날 예약된 화물의 품목에서 부터 특이사항까지 모든 정보를 확인하게 된다. 또 특수화물 탑재 가능 여부, 생동물의 상태, 일반 화물들의 작업 상태 등을 지속적으로 확인한다.

이와 함께 조업을 담당하는 감독자들과 함께 회의를 거쳐 가장 효율적인 탑재 방법을 도출한다. 항공화물은 전용 컨테이너인 ULD(Unit Load Device)에 적재 된 후 화물기에 탑재가 이뤄진다.

현재 대한항공기의 화물 주력기는 B747-400이다. 이 기종은 자체 무게만 150톤에 이른다. 여기에 연료 100톤, 화물 100톤을 적재하면 이륙 직전에는 350톤이 된다.

특히 화물기는 여객기와 달리 화물 크기와 중량이 달라 무거운 짐에 적절한 위치에 있지 않으면 무게 중심을 잃을 수 있다. 이럴 경우 이륙 자체가 힘들어 질 수 있다.

"항공기 자체는 원래 뒤쪽이 무겁게 설계돼 있어요. 항공기를 머리부터 꼬리까지 섹터를 1~100으로 나눠보면 무게 중심은 67정도에 있기 때문에 내부 섹터별로 무게 제약을 받아요."

로드마스터 업무의 하이라이트는 화물기의 안전 비행을 위한 무게중심을 찾아내는데 있다. 항공화물은 크기와 무게가 상반될 때가 많다. 부피는 크지만 정작 무게는 사람몸무게도 되지 않을 수도 있는 반면 1m도 되지 않은 크기의 화물이 수 톤에 이를 때도 있다.

때문에 화물 특성에 따라 항공기 내부 적재 장소를 찾아야 화물기의 안전한 비행을 보장할 수 있게 된다.항공화물 적재시간이 6시간 이상 소요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 항공화물은 생·동물이나 변질되기 쉬운 화물에서 부터 반도체 등 정밀기기까지 그 형태나 특성이 아주 다양하다.

김장한씨는 가장 기억에 남는 탑재 물품을 묻는 질문에 지난해 5월을 떠올렸다.

당시 김장한씨는 자카르타로 떠나는 화물기에 사자 4마리, 표범, 2마리, 말 등을 한꺼번에 적재하기 위한 업무를 담당했다. 자기 영역을 갖고 있는 동물들이 한꺼번에 화물기에 탑승하다 보니 불안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였다.

김장한씨는 묘수를 생각해 냈다. 초식동물인 말을 화물기 가장 뒤쪽에 배치하고 사자 등 육식 동물을 앞쪽 섹터에 배치해 동물들이 안정된 상태에서 비행할 수 있도록 했다.

위험물질도 로드마스터가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위험품은 항공기 안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규정에 맞게 서류와 제반 사항이 준비됐는지 거듭 확인하고 적재해야 한다.

로드마스터는 적재 작업 후 화물기가 출발한 이후에도 해야 할 일이 있다. 화물기 도착공항에서 고객들에게 화물이 신속히 전달 될 수 있도록 관련 서류 정리와 전산업무를 마무리해야 퇴근 할 수 있다.

김장한씨는 "저의 업무는 350톤이라는 무게를 하늘로 이륙시키기 위한 하이라이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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