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완화 기대 건 ‘다카이치 트레이드’ 재개

일본 증시 닛케이225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 4만9000선을 돌파하며 새 이정표를 세웠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가 20일 전 거래일보다 1603.35포인트(3.37%) 급등한 4만9185.50에 장을 마감했다. 닛케이225지수가 종가로 4만9000대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치 이슈가 증시 급등의 불쏘시개가 됐다. 요시무라 히로후미 일본유신회 공동 대표는 자민당과 연립정권 수립에 합의할 방침을 표명했다. 요시무라 대표는 이날 오후 6시부터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와 회담해 정식 합의하고 연립 정권합의서에도 서명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21일 실시될 총리 지명선거에서 다카이치 총재가 새 총리로 선출될 것이 확실시됐다.
정국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투자 심리가 강세로 기울었다. 전문가들은 재정확대·금융완화 노선의 경제정책에 기대를 건 ‘다카이치 트레이드’가 재개됐다고 평가했다.
도쿄증시 프라임의 상승 종목 수는 전체 90%를 넘어서 거의 전 종목이 오름세를 타는 양상을 보였다. 주가 상승에 뒤처지지 않으려는 투자자들의 매수가 매수를 부르는 ‘포모(FOMO·소외 공포)’ 양상이 짙어진 측면도 있다고 닛케이는 짚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과열감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T&D자산운용의 나미오카 히로시 수석 전략가는 “다카이치 총재의 경제정책에 기대를 건 다카이치 트레이드의 반영은 상당히 진행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재정 확장적 정책을 배경으로 채권 금리가 한층 더 상승하면 앞으로는 주식의 고평가가 의식되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밖에 해외증시의 상승도 일본 주식시장에 훈풍이 됐다. 미국 지역은행의 신용 불안에 대한 과도한 경계감이 누그러지면서 17일 다우지수는 3일 만에 반등했다. 홍콩 항셍지수 등 아시아 증시의 상승도 두드러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