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자격증’ 따는 SK 경영진…토요일마다 'AI 교육' 열공

입력 2025-10-2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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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AI 기술 내재화" 강조에
AI 역량 평가 'AI 인증 시험' 도입
C레벨 이상 경영진 교육 확대
실무형 커리큘럼 중심 구성돼
그룹 자체 'AI 인증시험' 준비

‘C레벨’ 이상의 경영진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실무 교육을 진행하는 SK그룹이 자체 개발한 AI 역량 평가 솔루션을 통해 ‘AI 인증 시험’을 준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AI 체화를 강조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기조에 맞춰 경영진들이 AI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20일 본지 취재 결과, SK그룹은 지난달부터 C레벨 대상으로 ‘AI 리더십 프로그램’을 신설해 AI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등 SK그룹 최고경영자(CEO) 24명을 포함한 C레벨 100여 명이 AI 수업을 듣고 있다. 각 계열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인사책임자(CHO) 등 AI와 직접적인 관련이 적은 직책도 교육 참여 대상이다. 앞서 최 회장이 “구성원 개개인이 AI를 친숙하게 가지고 놀 수 있어야 혁신과 성공을 이룰 수 있다”고 언급한 직후 AI 교육 대상이 기존 임직원에서 경영진으로 확대된 것이다.

AI 리더십 프로그램은 글로벌 AI 트렌드와 AI 전환(AX)이 불러올 업무 방식, 조직 구조 변화를 다루는 전문가 강의, 생성형 AI의 업무 접목 사례 등 고위 경영진이 AI를 실질적이고 친숙하게 활용할 수 있는 커리큘럼으로 구성됐다. 특히 프롬프트 작성법, 트렌드 활용법, 비즈니스 현장에서의 의사 결정에 AI 접목하는 법 등 이론보다는 실무 교육에 방점이 찍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은 지난 2020년 출범한 그룹 사내 교육 플랫폼 ‘마이써니(MySUNI)’를 통해 이뤄진다. 마이써니는 최 회장이 기획부터 출범까지 직접 주도하며 임직원 AI 교육에 대한 의지를 담은 플랫폼이다. AI 개념부터 코딩, 디지털전환, 최신 AI 툴 사용법 등을 온·오프라인 강좌로 제공한다.

오프라인 수업은 20~30여 명씩 나뉘어 진행되며 경영진들은 토요일 오전 8시~10시 혹은 평일 오후 최대 4시간씩 AI 교육을 받는다. 오프라인 수업에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 따로 보충 수업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그램은 본래 4차례 운영될 계획이었지만 내년까지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AI 교육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영진이 주말에 회사로 출근해 AI 공부를 하는 이유는 ‘AI 자격시험’을 봐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AI 교육이 끝나는 대로 이들은 AI 인증 시험을 볼 예정이다. SK AX는 최근 AI 역량 평가를 위한 자체 ‘AI 리터러시 인증 솔루션’을 개발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1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메모리 공급 의향서(LOI)와 서남권 AI DC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1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메모리 공급 의향서(LOI)와 서남권 AI DC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SK AX 관계자는 “C레벨을 대상으로 한 AI 교육이 종료되면 솔루션을 활용해 테스트를 진행할 것”이라며 “솔루션 개발은 거의 완료돼 C레벨 테스트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은 ‘회사를 오래 다닌다’는 개념보다 ‘조직에 어떤 기여를 했는가’를 더 중시하는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며 “전사적으로 AI를 통해 실질적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는 기조가 경영진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재식 카이스트 김재철AI대학원 교수는 “AI가 다양한 분야에 빠르게 적용되면서 AI를 활용해 기획하고 비전을 세우는 것이 최근 기업들의 생존 방법이 됐다”며 “이제는 누구나 AI를 사용하는 만큼 AI 관련 직무가 아니더라도 데이터와 코딩 역량을 가지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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