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고관세 여파로 지난달 한국의 대(對)미국 자동차 수출액이 전년 대비 7개월 연속 감소했다.
다만 전체 자동차 수출은 유럽 및 아시아 등에서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4개월 연속 증가하며 9월 기준 역대 최대 수출액을 달성했다.
산업통상부가 20일 발표한 '2025년 9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작년 9월보다 16.8% 증가한 64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9월 자동차 수출액 최고치다. 이에 따라 자동차 수출은 넉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국 자동차 기업들이 유럽 등 시장에서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약진한 덕분이다. 또한 작년 9월에 있던 추석 연휴가 올해는 10월로 이동하며 조업일수가 증가한 기저효과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물량 기준 수출은 22만8153대로 1년 전보다 11.0% 늘었다.
지역별로는 한국의 주요 자동차 수출 시장인 미국으로의 수출이 작년 9월보다 7.5% 감소한 23억7800만 달러를 기록해 7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미국의 25% 관세 부과가 수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북미 전체로도 5.3% 감소했다.
반면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은 9억5800만 달러로 52.8% 늘었고, 기타 유럽은 7억2000만 달러로 81.2% 증가했다. 아시아(62.3%)와 중남미(36.4%), 오세아니아(20.0%)로의 수출도 큰 폭으로 늘었다.
산업부는 "미국을 포함한 북미 수출량은 일부 감소했으나, 유럽, 아시아 지역으로의 수출호조가 지속되며 전체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친환경차 수출은 9 496대로 1년 전보다 47.5% 증가하며 월간 최초로 9만 대를 돌파했다.
친환경차 중 전기차 수출은 2만9288대로 38.9% 급증하며 올해 6월 반등 이후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올해 1~9월 누적 전기차 수출량도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하며 플러스로 전환했다.
하이브리드차 수출도 55.7% 증가한 5만7824대로 성장세를 이끌었으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3384대로 8.6% 증가했다.
지난달 자동차 내수 판매는 15만7898대로 전년 대비 20.8% 증가했다. 이는 2023년 11월(16만 대) 이후 가장 높은 월간 내수판매량이다.
특히 친환경차 내수 판매는 40.5% 증가한 8만3236대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차(5만1973대)와 전기차(2만8760대) 판매가 각각 13.5%, 134.8% 증가하며 약진했다. 전기차의 9월 월간 판매량은 역대 최대치다.
자동차 국내 생산도 수출·내수 호조에 힘입어 작년보다 8.9% 증가한 33만4319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자동차 수출과 내수판매, 생산 모두 전년 대비 늘어 3개월 연속 트리플 증가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