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경태·남채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현대건설의 3분기 연결 매출은 7조1627억 원, 영업이익은 764억 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64.1% 하회할 전망”이라며 “폴란드 PDH/PP 프로젝트 관련 P-Bond(보증) 이행 비용 1700억 원과 국내 공동주택 현장 하도급 정산비용 약 300억 원이 반영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현대건설의 실적 추정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해외 플랜트 부문에서 추가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을 반영해 2025년과 2026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40.6%, 58.1% 낮췄다. 두 연구원은 “현대건설이 2024년 빅 배스(Big Bath)를 단행했지만 리스크 정리는 끝나지 않았다”며 “사우디·폴란드·말레이시아 프로젝트 원가율을 2026년까지 100% 수준으로 보수적으로 가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가 하락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제시했다. 보고서는 현재 주가 수준인 4만8900원이 밸류에이션 바닥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현대건설 시가총액은 고점 대비 약 2조8000억 원 감소했으며 이 중 실적 요인에 해당하는 하락분 1조790억 원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며 “추가 조정 가능 폭은 약 12.7%로 제한적이며 해당 구간에서는 밸류에이션 콜을 고려할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현대건설 주가를 지지할 핵심 요인으로 원전 사업 가치(멀티플)를 꼽았다. 강 연구원은 “실적 영향이 제거되면 원전 수주 기대감이 부각될 것”이라며 “대형 원전뿐 아니라 소형모듈원전(SMR)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어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7·8호기 EPC 계약은 2025년 말 이후 수주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이 있고 미국 홀텍(Holtec) SMR-300 프로젝트 착공도 임박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