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리츠증권은 17일 현대건설에 대해 공사 중인 해외 현장에서 추가 비용이 반영될 가능성 등에 따른 실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목표주가를 기존 9만30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하향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현대건설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9.9% 감소한 458억 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2034억 원)을 하회할 전망”이라며 “현대엔지니어링이 폴란드 석화 플랜트 현장에서 1700억 원 본드콜을 요구받아 판관비가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중동 플랜트 현장에서 공기를 내년 1분기 연장하는 데 따른 추가 비용 반영이 있었다”며 “일부 국내 현장 준공 시 원가율 상승으로 건축 매출총이익률(GPM)이 이전 분기 대비 하락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문 연구원은 “4분기 실적도 예상 대비 부진할 가능성이 크다”며 “현대엔지니어링이 말레이시아 발전 플랜트 현장으로부터 요구받은 본드콜 관련 비용 반영이 예상되며, 공사 중인 다른 해외 현장에서 추가적인 비용이 반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관측했다.
다만 “원전 수주는 내년 1분기부터 성과가 도드라질 전망”이라며 “불가리아 코쥴듀로이 원전은 1Q26 설계·조달·시공(EPC) 계약이 예상되며, 일정상 불확실성이 있으나 미국 대형 원전 프로젝트 기본설계(FEED) 계약도 1분기부터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 펠리세이드 소형모듈원자로(SMR) 초기 공사 수주도 4분기 중으로 예상된다”며 “현대엔지니어링 처벌 수위 등이 리스크가 될 수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원전 사업이 기업 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