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가 임플란트 종주국 유럽에서 위상을 높이고 있다. 포르투갈에서 K임플란트 기업 중 독보적으로 입지를 넓혔고, 튀르키예에서는 추가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디오는 경쟁이 치열한 포르투갈 임플란트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1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본지와 만난 황수영 포르투갈법인장(이사)은 “디지털 기술력과 신속한 대응력을 발판으로 현지 시장점유율 2위에 올라섰다. 유럽에서 한국 브랜드로는 이례적인 성과”라고 밝혔다.
성장의 핵심 배경은 현지 네트워크 치과병원(DSO)의 전략적 협력이다. 디오는 전국 85개 클리닉을 보유한 스마일업(Smile Up), 75개 클리닉을 운영하는 오랄메드(Oral Med)와 각각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황 이사는 “개별 병원보다 가격 경쟁력 있는 조건으로 진입했고, 약 12억 원 규모의 디지털 장비 75대 공급 계약도 성사됐다”며 “이런 협력 구조가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디오는 주문 후 24~48시간 내 병원까지 납품하는 배송 체계를 구축했다. 유럽에서 이처럼 빠른 납기를 구현한 브랜드는 찾기 어렵다.
포르투갈법인은 현재 2000곳의 활성 고객과 4500곳의 전체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는 연매출 100억 원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황 이사는 “포르투갈은 치과의사들의 수준이 높고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치과대학에 유학을 오는 사례가 많은 지역”이라며 ”인도나 중국처럼 급성장하는 시장은 아니지만, 매출 100억 원과 2위 자리 달성은 상징적이다. 유럽에서 이런 성과는 디오 포르투갈법인이 유일하다”라고 강조했다.

함께 자리한 누노 페헤이라(Nuno Ferreira) 오랄메드 CEO는 디오의 기술력에 높은 만족을 표했다. 그는 ”우리는 기술적으로 앞선 파트너가 필요했다”라면서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려면 반드시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교육활동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디오 인터내셔널 미팅 2025(DIM 2025)’이 열린 튀르키예는 디오의 핵심 시장이다. 안승문 튀르키예법인장(이사)는 ”대규모 행사는 회사의 신뢰도와 직결된다. 이 회사는 10년, 20년 후에도 존재할 것이란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안 이사에 따르면 튀르키예에서 한국과 중국 제품 간 브랜드 가치가 별반 차이나지 않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에 성공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 확인되면서 K임플란트의 선호도가 크게 올라갔다. 지금은 합리적인 가격의 고품질 제품으로 통한다.
튀르키예는 인구 8000만 명 규모로, 임플란트 시장은 한국 다음으로 크다. 의료관광 수요가 높을 뿐 아니라 중동 지역으로 세력을 확장하는 발판이기도 하다.
안 이사는 ”2021년 법인 설립 이후 매년 40%씩 성장 중”이라며 “5년 내 20%, 연매출 400억 원 달성이 목표”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