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영역으로 전문성 확대하며 가치 높이는 ‘유연성’ 필요한 시대
“가격 뛰어넘는 가치로 승부하는 명품 B2B 기업 만들 것”

LG이노텍 문혁수 대표가 후배들에게 “빠르게 피벗(Pivot)하고, 가치를 창출하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엔지니어 출신으로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그는 자신이 걸어온 커리어 전환의 여정을 토대로 ‘가치 중심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문 대표는 지난 17일 대전 KAIST에서 석사과정 학생 200여 명을 대상으로 리더십 특강을 진행했다. 학·석·박사 과정을 모두 KAIST에서 마친 그는 엔지니어로 출발해 사업가, 그리고 경영자로 성장한 이색 이력을 지녔다.
그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자체를 즐겁게 여겼던 성향이 커리어를 바꿀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며 “제품을 잘 만들어도 시장과 고객을 이해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을 만나 니즈를 듣고, 그에 맞는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과정이 더 큰 즐거움이었다”고 덧붙였다.
문 대표는 기술 중심 사고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가치(Value)’ 중심의 사고를 경영 핵심으로 제시했다. 그는 “개발자라면 누구나 세상을 바꿀 기술을 꿈꾸지만, 시장의 니즈를 외면한 기술은 결국 사장된다”며 “고객의 페인 포인트를 처음 해결한 기술만이 시장을 흔드는 혁신으로 자리 잡는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LG이노텍 같은 B2B 기업은 이제 가격이 아니라 가치로 경쟁해야 한다”며 “고객의 요구에 따라 개발한 기술보다, 고객보다 먼저 문제를 인식해 선제적으로 제안한 기술이 훨씬 높은 가치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선제적(Proactive) 마인드로 고객 니즈를 앞서 감지하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 시장을 압도한다”며 “LG이노텍만의 ‘명품 기술 가치’로 글로벌 무대에서 차별화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표가 제시한 ‘피벗 철학’은 LG이노텍이 나아가는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그는 “기업도 개인도 시대의 요구에 얼마나 빠르게 피벗하느냐가 생존을 좌우한다”며 “LG이노텍은 모바일을 넘어 모빌리티, 로보틱스, 우주·항공 등으로 원천기술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표는 “매 시기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한 결과가 새로운 기회로 이어졌다”며 “확장된 시야와 유연한 사고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가치를 높여가라”고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문혁수 대표는 LG이노텍 입사 후 광학솔루션연구소장과 사업부장, CSO(최고전략책임자)를 거쳐 2023년 CEO로 선임됐다. 광학솔루션 사업을 글로벌 1위로 성장시킨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