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년 만에 돌아온 한화의 가을야구가 화끈한 타격전으로 시작됐다.
한화 이글스는 1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9-8로 꺾고 시리즈 첫 승을 거뒀다.
전문가들의 예측대로였다.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한화가 와일드카드와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삼성의 기세를 잠재웠다. 통계적으로 4위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사례는 단 6번, 확률로는 20%에 불과하다. 게다가 와일드카드 제도 도입 이후엔 2020년 단 한 차례뿐이었다. 이날 한화의 승리는 경기 전 전망을 현실로 바꿔놓았다.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투수전 대신 난타전으로 전개됐다. 삼성은 2회초 이재현의 2루타와 강민호의 희생플라이로 3점을 먼저 뽑았고 한화는 2회말 하주석과 김태연의 연속 안타, 손아섭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이어 리베라토의 볼넷과 문현빈의 3타점 2루타가 터지며 4-3 역전에 성공했고, 노시환의 안타로 점수를 5-3까지 벌렸다.
하지만 삼성도 곧바로 반격했다. 3회와 4회에서 각각 2점과 1점을 추가하며 다시 6-5로 재역전했다. 특히 4회 김태훈의 역전 홈런이 터지며 원정 응원석이 들썩였다.

한화의 반격은 6회 다시 시작됐다. 심우준이 2루타로 출루하자 손아섭이 중전 2루타로 6-6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 리베라토의 안타로 무사 2·3루 찬스를 이어갔다. 문현빈과 노시환이 삼진으로 물러난 뒤, 채은성이 1루수 키를 넘기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한화가 8-6으로 재역전했다.
이후 마운드를 이어받은 문동주가 흐름을 완전히 바꿔놨다. 7회 등판한 그는 최고 시속 162㎞ 강속구를 던지며 삼성 타선을 압도했다. 2이닝 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고 구자욱과 김영웅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포효했다.
8회 한화는 다시 한 점을 추가했다. 문현빈의 볼넷과 노시환의 안타로 만든 기회에서 채은성이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9-6으로 달아났다.
경기 막판 위기는 있었다. 마무리로 등판한 김서현이 이재현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김태훈·이성규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9-8까지 쫓겼다. 한화는 결국 투수를 김범수로 교체했고 김지찬을 1루 땅볼, 김성윤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간신히 경기를 끝냈다.

선발 코디 폰세는 직구 최고 시속 157㎞, 삼진 8개를 잡으며 7이닝 6실점을 기록해 불안했지만 타선의 지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문동주는 2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의 승리를 뒷받침했다.
이날 경기는 1만6470석이 매진됐다. 와일드카드 시리즈부터 이어진 포스트시즌 매진 행진은 이날 경기로 28경기 연속 기록을 이어갔다. 한화는 경기장을 찾은 팬 전원에게 “다시 돌아온 이글스의 가을, 주인공은 팬 여러분입니다”라는 문구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서명이 새겨진 ‘패딩 담요’를 선물했다.
한화는 19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도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