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가 하루 늦게 열린다. 경기는 18일 오전 2시 개최된다.
전날인 17일 오후 6시 30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예정됐던 2025 신한 SOL 뱅크 KBO 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은 비로 취소됐다. 경기 시작 한 시간 전부터 굵어진 빗줄기가 멈추지 않자, KBO는 오후 6시 30분 결국 경기 취소를 결정했다.
오후 5시 20분부터 내야 전역에 방수포가 깔렸고 관계자들은 기상 레이더를 수시로 확인했지만 하늘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이에 따라 플레이오프 일정은 하루씩 순연돼 18일부터 24일까지 이어진다. 시리즈가 5차전까지 갈 경우, 한국시리즈 1차전도 기존 25일에서 26일로 하루 연기된다.
이에 따라 중계 일정도 하루씩 미뤄졌다. 1차전 18일(토) SBS, 2차전 19일(일) MBC, 3차전 21일(화) KBS2, 4차전 22일(수) SBS, 5차전 24일(금) MBC가 생중계한다.
우천으로 인한 포스트시즌 경기 취소는 이번이 23번째, 플레이오프만 놓고 보면 8번째다. 올가을 KBO는 유난히 잦은 비로 일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6·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와일드카드 시리즈는 비로 40여 분 늦게 시작됐고 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도 같은 이유로 순연됐다.
이번 비는 양 팀의 희비를 갈랐다. 와일드카드와 준플레이오프를 연달아 치르며 지친 삼성에는 반가운 휴식, 정규 시즌 종료 후 2주 가까이 실전을 치르지 못한 한화에는 더 길어진 공백이 됐다.
한화는 1999년 통합우승 이후 26년 만의 정상 복귀를 노린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정규 시즌 2위를 차지하며 7년 만에 가을 무대에 복귀했다. 한화가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에 올랐던 2006년 당시 상대 역시 삼성이었고 시리즈 MVP는 현 삼성 사령탑 박진만 감독이었다.
김경문 감독에게도 이번 시리즈는 숙원과도 같다. 2004년 두산 감독으로 부임해 통산 1000승을 넘긴 명장이지만, KBO리그 우승은 아직 없다. 두산(2005·2007·2008)과 NC(2016) 시절 모두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그쳤다.
삼성은 올가을 ‘업셋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정규 시즌 4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출발해 5위 NC 다이노스를 2승 1패로 제압하고 준플레이오프에서는 3위 SSG 랜더스를 상대로 3승 1패를 거두며 반전 드라마를 썼다. 포스트시즌 업셋 성공은 2008년 이후 17년 만이다.
두 팀은 모두 30명의 플레이오프 엔트리를 확정했다. 한화는 △투수 13명 △포수 3명 △내야수 8명 △외야수 6명으로 구성, 1차전 선발로 코디 폰세를 내세웠다. 삼성은 △투수 12명 △포수 3명 △내야수 8명 △외야수 7명으로 구성해 헤르손 가라비토를 선발로 예고했다.
폰세는 올 시즌 삼성전 6이닝 무실점, 8탈삼진으로 강세를 보였고 가라비토는 한화전 2경기 11이닝 무실점(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했다. 양 팀 모두 에이스를 앞세운 팽팽한 첫 승부가 예상된다.
역대 통계상 4위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경우는 6차례뿐이다. 1989년 준플레이오프 제도 도입 이후 확률로 따지면 약 20%에 불과하다. 와일드카드 제도 도입 이후에는 단 한 번, 2020년에만 가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