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디스는 “씨티은행의 기본신용도(BCA·a3)는 적절히 반영돼 있으며, 한국 정부(Aa2 안정적)의 높은 지원 의지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견조한 자본비율과 양호한 자산건전성, 충분한 유동성이 중간 수준의 수익성과 조달구조를 상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씨티은행은 2022년 초 시작한 소비자금융 철수 계획에 따라 개인대출 잔액을 2021년 10월 말 대비 80% 축소했다. 이에 따라 총위험가중자산(RWA)이 감소하면서 6월 말 기준 보통주자본비율(TCE/RWA)은 34.2%로 높아졌다. 무디스는 향후 1년 반가량 배당이 제한되는 점을 감안할 때 자본여력은 지속적으로 견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산구성도 크게 달라졌다. 전체 자산 중 증권 및 투자비중이 27%에서 34%로, 외환현물거래 채권비중은 10%에서 40%로 늘어난 반면, 대출자산 비중은 52%에서 15%로 줄었다.
무디스는 “자산위험이 전통적인 대출자산뿐 아니라 비대출 자산에서도 발생하고 있으나, 국공채와 통안채 중심의 투자구조로 시장·신용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올 상반기 순이익률(순이익/유형자산)은 0.72%로, 신용비용 감소와 외환거래 이익 확대로 연간 0.7%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는 한국 정부의 지원 수준을 ‘높음(high)’으로 평가했다. 이는 △외환시장 내 역할 △지역은행 수준의 자산규모 △정부의 상업은행 구제 경험 △예금자보호법 제38조의 금융지원 조항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등급 상향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무디스는 “씨티은행의 BCA가 이미 모기업 씨티은행(N.A., baa1)보다 한 단계 높다. 때문에 추가 상향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반면, 정부지원 약화나 자본비율 하락(18% 미만), 유동성비율(30% 미만) 하락 시 등급하향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