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수술이 끝났다고 곧바로 일상이 회복되는 것은 아닙니다. 재활 과정이 회복 속도와 결과를 좌우한다는 것은 여러 연구에서도 강조됩니다.
실제로 국제학술지 Journal of Arthroplasty(2020)에 따르면 무릎 인공관절 수술 환자의 약 30~40%는 퇴원 후에도 통증이나 관절 구축을 겪습니다. 수술 직후 고정이나 깁스, 활동 제한으로 인해 근육이 빠르게 위축되고 가동범위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정형외과 분야 학술지 Clinical Orthopaedics & Related Research(2018)에서는 퇴원 후 2~3주 사이 허벅지 근육량이 평균 10~15% 감소한다는 결과도 보고했습니다.
“수술했는데 왜 아직 아플까?”
많은 환자들이 ‘수술하면 통증이 사라질 것’이라 기대하지만, 실제로는 연부조직의 회복과 기능 재활이 별도로 필요합니다. 수술만으로는 근육·인대·힘줄의 약화와 구축을 막을 수 없으며, 이 시기를 놓치면 일상 복귀와 직업적 활동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무릎 인공관절, 어깨 회전근개 수술 후에는 물리치료·CPM·통증 관리·관절 구축 예방을 병행해야 하는데, BMJ Open(2021)에서는 수술 환자의 약 35%가 재활 부족으로 만성 통증이나 기능 제약으로 이어진다고 보고했습니다.
“한의학적 재활치료, 어떻게 기여할까?”
①침·전침치료심부근육과 신경을 자극하여 통증을 줄이고 경직을 완화합니다. Pain Physician(2021)의 메타분석에서는 침치료가 수술 후 통증 감소와 근기능 회복에 효과적이라는 결과가 제시되었습니다.
②약침치료한약재 성분을 이용한 주입치료로 부종·열감·염증을 감소시킵니다. Journal of Integrative Medicine(2022)에서는 약침이 인대·힘줄 부위 염증 완화와 가동범위 개선에 유의미한 영향을 준다고 발표했습니다.
③추나치료관절 구축, 자세 불균형, 보행 패턴을 교정하고 신체 정렬을 회복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척추신경추나의학회지(2019·2020)에서도 회전근개 봉합술이나 요추 수술 후 추나치료를 적용해 통증, 구축, 자세 불균형이 개선된 사례들이 보고되었습니다.
④ 약치료수술 후 체력 저하, 근력 감소, 피로 회복, 조직 재생의 보완치료로 활용됩니다. Frontiers in Pharmacology(2020)에서는 황기·당귀 기반 한약 복합제가 수술 후 염증 조절과 조직 재생, 근육 손실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또한 BMC Complementary Medicine and Therapies(2019) 연구에서는 숙지황·산수유 등이 포함된 처방이 근위축을 감소시키고 조직 회복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결과도 보고되었습니다.
“재활의 목적은 통증 완화 그 이상입니다.”
수술 후 재활의 목표는 단순한 통증 감소가 아니라, 관절 가동범위 회복, 근위축 예방, 재손상 방지, 일상 및 직업 복귀까지 포함하는 기능 회복입니다. 한의학적 치료는 정형외과 재활과 병행이 가능하며, 통증·구축·부종·근기능저하 등 복합적인 문제에 실질적으로 개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수술은 ‘고쳐놓는 과정’, 재활은 ‘다시 쓰게 만드는 과정’입니다.
수술이 구조를 바로잡는 단계라면, 재활은 그 구조를 실제로 쓰게 만드는 과정입니다. 침·약침·추나·한약 치료는 통증 조절과 기능 회복을 동시에 도와 수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수술 후 회복을 더 빠르고 덜 힘들게 만들기 위해서는 재활 시기부터의 한의학적 접근이 선택이 아닌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