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해운대의 달맞이공원이 20년 넘게 방치된 미집행 상태를 벗고,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명품 공원으로 새롭게 조성된다. 부산시는 15일 “해운대 달맞이공원을 2028년 준공 목표로 자연주의 콘셉트의 도심 대표 공원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조성 대상지는 전체 면적 3만3427㎡ 규모로, 공연·체험 등 문화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달빛 마당’, 부산의 정원문화를 담은 ‘달맞이 정원마을’, 명상과 웰니스 공간인 ‘달맞이 명상 쉼터’ 등이 조성된다. 시는 달맞이 고개의 자연경관을 최대한 보존하면서도 시민이 머물고 체험할 수 있는 열린 공원으로 꾸밀 방침이다.
이번 사업에는 국내 자연주의 정원 분야의 선구자인 정영선 작가가 대표 작가로 참여한다. 정 작가는 한국 조경계 1세대 여성 조경가로, 한국인 최초로 세계조경가협회(IFLA) ‘제프리 젤리코 상’을 수상했다. 주요 작품으로 선유도공원, 여의도 샛강생태공원, 서울식물원 등이 있다. 그는 이번 달맞이공원에서 ‘달맞이 정원마을’의 핵심 콘셉트와 작가정원을 총괄해 부산을 대표하는 새로운 정원미학을 선보일 예정이다.
달맞이공원 부지는 2002년 도시계획시설로 지정돼 난개발을 막아왔지만, 장기간 미집행 상태로 남아 있었다. 부산시는 2020년 공원일몰제를 앞두고 용지 매입을 시작해 지난해 9월 부지 확보를 마쳤다.
부산시는 달맞이공원이 프랑스 니스 해변이나 캐나다 밴쿠버 스탠리파크처럼 해안과 공원이 어우러진 세계적 명소로 성장하길 기대하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달맞이공원은 해운대 관광벨트의 핵심 거점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시민의 일상 속 휴식과 품격을 높이는 공원 정책을 통해 '15분 도시 부산' 비전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