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대한민국 여성금융인 국제 콘퍼런스’가 열린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 5층 VIP라운지는 이른 시간부터 열기를 띠었다. 국내외 금융권 여성 리더들이 자연스럽게 테이블을 이동하며 인사를 나누고 기념촬영을 하는 등 화기애애한 네트워킹의 장이 펼쳐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첫 여성 이사인 김유니스 전 이화여대 교수와 패널토론 좌장을 맡은 이남우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서로의 근황을 전하면서 상법 개정 이후 한국 금융시장의 변화 가능성에 대한 조심스러운 기대감을 공유하기도 했다.
모재경 라이나손해보험 대표, 김재진 닥사(DAXA) 상임부회장, 김혜곤 Sh수협은행 부행장은 성인지 감수성 없이 설계된 업무 프로세스는 바뀌어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
현장은 인적 교류의 무대이기도 했다. 이투데이와 공동주최자인 여성금융인네트워크의 김상경 회장은 장지영 사학연금 금융투자실장을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에게 직접 소개하며 연결고리를 실시간으로 만들어냈다.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은 김유니스 전 교수에게 “글을 종종 읽어왔다”며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곧이어 자크 플리스 주한 룩셈부르크 대사는 원 장관에게 “룩셈부르크가 한국과 금융 파트너십을 맺고 기업 진출 등을 공조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원 장관은 “적극 지원하겠다”며 화답했고 두 사람은 양국 모두 여성금융인 헌장을 운영 중이라는 공통점을 확인하며 대화를 마무리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의제도 자연스럽게 등장했다. 박기숙 이산 부사장은 “금융권이 환경 어젠다를 좀 더 구조적으로 다뤄야 한다”며 향후 논의 방향을 언급했다.
분위기를 전환시킨 것은 김미현 SK증권 상무의 발언이었다. 그는 이종재 이투데이그룹 부회장에게 “대표님이 ‘포지티브 임팩트’가 있는 현장마다 늘 계셔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에 이 부회장은 “이투데이는 그런 현장에 가장 먼저 서고 싶다“며 ”오늘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이 그런 기대를 가능하게 한다”고 화답했다
김 상무는 “10년간 쌓인 노력이 오늘 이 자리에서 확인된다”며 “금융권이 보수적이라는 말이 많지만, 이 네트워크가 10년간 확장됐다는 사실 자체가 시그널이다. 이제는 목표를 더 선명하게 하고 여성 리더십을 제도화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