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는 미국 은행들의 호실적과 미·중 무역 갈등,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업무 일시 중지) 등 여러 재료가 뒤섞이면서 혼조 마감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15포인트(0.04%) 하락한 4만6253.31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6.75포인트(0.40%) 상승한 6671.0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48.38포인트(0.66%) 오른 2만2670.08에 거래를 마쳤다.
주요 종목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0.03% 상승했고 메타는 1.26%, 테슬라는 1.38% 올랐다. 반면 애플은 0.63% 하락했고 엔비디아는 0.11% 내렸다.
CNBC방송은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모건스탠리 호실적에 힘입어 S&P500지수는 상승 전환했다”며 “그러나 최근 변동성 확대는 지속했다. 며칠 동안 세계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투자자들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3주째 이어지는 셧다운은 지금의 불확실성을 더 가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3분기 어닝 시즌이 시작하고 주요 은행들이 잇따라 호실적을 내놓으면서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지만, 투심 불안도 함께했다. 공포지수로 알려진 CBOE변동성지수(VIX)는 20.6으로 마감했는데 오후 한때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주 내내 상승세를 유지한 지수는 이번 주 들어서도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인터랙티브브로커스의 호세 토레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은 변동성이 여전히 높은 상태”라며 “이는 투자자들이 투자 심리와 위험 감수에 영향을 미칠 중요한 뉴스를 주시하면서 어느 쪽으로든 급격하게 움직일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국채 금리는 거의 변동 없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금리는 4.04%를 유지했고 2년물 금리는 2bp(1bp=0.01%포인트) 상승한 3.5%를 기록했다.
달러 가치는 하락했다. 블룸버그달러스팟인덱스는 0.3% 하락했고 유로·달러 환율은 0.3% 상승한 1.1645달러, 파운드·달러 환율은 0.5% 오른 1.3393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0.4% 하락한 151.26으로 집계됐다.
국제유가는 미·중 무역 갈등과 공급과잉 우려에 이틀 연속 하락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43달러(0.73%) 하락한 배럴당 58.27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0.5달러(0.8%) 내린 배럴당 61.89달러로 집계됐다. 유가는 5개월 최저치에 근접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매일 냉탕과 온탕을 오가고 있다. CNBC방송에 따르면 지난주 희토류 수출 통제와 관세 100% 추가로 맞붙었던 양국은 한때 대화 가능성을 남기면서 유화적으로 돌아섰다. 그러다가 최근에는 식용유 교역 단절 엄포와 입항 수수료 부과 등 다시 갈등 국면으로 전환했다.
공급과잉 우려도 지속하고 있다. 전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석유수출국기구와 기타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가 생산을 계속 늘리고 있는 반면 수요는 여전히 부진하면서 내년 세계 석유 시장에 하루 최대 400만 배럴이 초과할 것으로 추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미·중 무역 긴장이 심화하고 OPEC+ 생산량이 늘어나면 브렌트유가 배럴당 50달러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증시가 15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보였다.
범유럽주가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3포인트(0.57%) 오른 567.77에 장을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 DAX 지수는 55.57포인트(0.23%) 밀린 2만4181.37에, 영국 런던 증시 FTSE 100 지수는 28.02포인트(0.30%) 내린 9424.75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57.38포인트(1.99%) 상승한 8077.00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미·중 무역 갈등의 향방을 저울질하는 투자 심리가 이어지면서 신중한 매매세가 장세를 이끌었다. FTSE 100 지수는 고점 부근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차익 실현 매물이 나타나기 쉬운 국면이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반등했다.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가 6일 사임 의사를 밝히며 정치 불안이 고조됐지만 이날 지수는 6일 이후의 낙폭을 모두 만회했다. 르코르뉘 총리가 재신임을 받아 내각이 유지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확산하면서 프랑스 정치 불안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한풀 꺾였다.
르코르뉘 총리는 전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대표적 경제 정책 중 하나인 연금 개혁안을 2027년 대선 이후로 유예하겠다고 밝히며 긴장 완화에 나섰다. 이러한 조치는 사회당의 환영을 받았다. 사회당은 “야당이 소집한 신임 투표에서 르코르퀴 내각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명품 대장주 LVMH 주가가 전장보다 12.22% 급등하면서 상승장을 견인했다. 전반적으로 스톡스유럽럭셔리10은 거의 6.5% 뛰면서 1월 이후 가장 큰 일일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제 금값이 금리 인하 기대와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힘입어 온스당 4200달러를 돌파,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의 중심인 12웖루 금은 전장보다 38.2달러(0.92%) 오른 온스당 4201.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는 한때 4235.8달러까지 오르며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연내 2회 금리 인하가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파월 의장은 최근 연설에서 “고용의 하방 리스크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 인해 9월 회의에서 정책 기조를 한층 중립적인 방향으로 한 걸음 더 내딛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스티븐 미란 연준 이사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이 경제 전망에 새로운 위험을 초래하고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더욱 시급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무이자 자산인 금 선물에 매수세가 몰렸다.
금값은 지정학적 긴장, 금리 인하 베팅, 중앙은행 매수세, 탈달러화,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올해 들어 고공행진 했다.
글로벌 원자재 중개기업 트라피구라의 사드 라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값 상승세의 대부분은 현물 매입에 의한 것이며 중앙은행이 대량의 금을 사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채무 지속성에 대한 우려나 금리 저하의 전망에 대해 “투자자들은 가치 보존 수단 및 안전 자산으로서 금을 요구하게 돼 있다”고 덧붙였다.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하락했다.
미국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16일 오전 8시 25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2.28% 하락한 11만945.0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4.00% 급락한 3983.25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리플은 4.05% 밀린 2.41달러로, 솔라나는 4.25% 떨어진 194.22달러로 각각 거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