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원·달러 1402.9원…10월 들어 1425원 돌파
외국인 자금 91억 달러 순유입…주식·채권 모두 강세
한은 "국내 외환시장 안정적이나 환율 변동성은 확대"

9월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재개와 AI(인공지능) 산업 성장 기대가 맞물리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02.9원으로 전월(1390.1원)보다 12.8원(0.9%) 올랐다. 10월 13일에는 1425.8원까지 올라 한 달 새 1.6% 추가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9월 FOMC 결과가 시장에서 매파적으로 평가된 데다, 일본과 프랑스의 정치 불안, 미·중 무역갈등 재부각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이에 따라 달러화 강세 속 원화 약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원·엔 환율은 945.45원에서 939.11원으로 0.7% 하락하며 원화가 강세를 보였고, 원·위안 환율은 194.99원에서 199.85원으로 2.4% 상승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재개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23%에서 4.03%로 하락했고, 주요국 주가도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 S&P500지수는 6,460에서 6,688로 3.0%, 일본 니케이225는 42,718에서 44,933으로 5.2% 올랐다.
외국인 자금은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9월 한 달 동안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총 91억2000만 달러 순유입되며 8월(-6억 달러)에서 뚜렷한 반등을 보였다. 주식(43억4000만 달러)은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에 힘입어 전기전자 업종 중심으로 순유입됐고, 채권(47억8000만 달러)은 국채 매입 수요 확대 영향이 컸다.
대외 외화차입 여건도 안정적이었다. 국내은행의 단기 대외차입 가산금리는 13bp로 전월보다 1bp 상승했으나, CDS 프리미엄은 20bp로 1bp 낮아졌다. 중장기 대외차입 가산금리는 48bp로 9bp 상승했다.
한은은 "글로벌 금리 인하와 투자심리 개선이 위험자산 선호를 자극했지만, 정치 불확실성과 무역갈등 우려로 달러 강세가 이어졌다"며, "국내 외환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했으나 환율은 변동성이 커진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