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 PE, 2021년 펫프렌즈 인수 후 매각 준비
"적자 커머스 플랫폼 매각 쉽지 않을 것"

GS리테일이 어바웃펫을 매각한다.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채무 면제까지 결정하며 매각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IMM 프라이빗에쿼티(PE)의 펫프렌즈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기도 했던 GS리테일이 펫 커머스 사업에서 손을 떼면서 펫프렌즈 매각 향배에도 관심이 모인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자회사 어바웃펫에 빌려줬던 200억 원에 대한 대여금을 면제하기로 했다. GS리테일은 면제사유에 대해 "어바웃펫 주식 매매거래 선결조건 이행"이라고 말했다. 즉 어바웃펫 매각을 위한 선행조건에 채무 면제가 있었다는 뜻이다. 지난해 말 기준 GS리테일은 어바웃펫의 지분(보통주·우선주 포함) 66.15%를 보유하고 있다.
GS리테일은 2018년 50억 원에 어바웃펫(당시 펫츠비)을 인수한 바 있다. 어바웃펫은 반려동물용품 쇼핑 플랫폼이다. 당시 펫 커머스까지 신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 인수했지만 어바웃펫은 적자를 면치 못했다. 2021년부터 연도별 영업손실액은 △2021년 155억 원 △2022년 302억 원 △2023년 177억 원 △2024년 113억 원 등이다.
GS리테일이 펫 커머스 사업에 손을 떼는 행보를 보이면서 IMM PE의 펫프렌즈 매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2021년 IMM PE와 GS리테일은 총 1500억 원을 들여 펫프렌즈 경영권을 인수했다. 이 중 GS리테일이 325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기준 IMM PE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컴패니언1호 유한회사가 펫프렌즈 지분 66.1%를 보유하고 있고, GS리테일은 30.1%를 가지고 있다.
GS리테일은 IMM PE가 가진 펫프렌즈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권과 동반매도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지난해 초 IMM PE가 펫프렌즈를 매각한다는 소식이 나올 때, GS리테일이 우선매수권을 사용할지에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GS리테일이 어바웃펫을 매각하면서 IMM PE는 새로운 원매자를 찾아야 한다. 다만, 펫프렌즈는 2021년 영업손실 114억 원을 기록했고, 2022년과 2023년, 2024년 각각 영업손실 154억 원, 154억 원, 38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폭을 줄여가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반기 기준 첫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IMM PE 측은 펫프렌즈 매각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주관사 선정 등 구체적인 절차에 나서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에서 적자 플랫폼 기업에 대한 인기가 떨어지고 있는 점은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수년 전 유동성이 풍부했던 시기에는 커머스 플랫폼에 대한 성장성을 주목하며 투자 집행이 많았다"면서도 "하지만 당시 투자했던 PE들이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면서 최근에는 성장성과 함께 영업현금흐름도 핵심 투자포인트가 됐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