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금값이 금리 인하 기대감과 미·중 무역 긴장에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방송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의 중심인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전일 대비 30.4달러(0.7%) 오른 온스당 4163.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4190.9달러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비둘기파적인 면을 드러내면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졌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고용의 하방 리스크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 인해 9월 회의에서 정책 기조를 한층 중립적인 방향으로 한 걸음 더 내딛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으로 경제 지표 발표가 지연되고 있지만, 민간 데이터 등을 종합해 볼 때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확산하면서 무이자 자산인 금 선물에 대한 매수세를 자극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문제로 양국 간 갈등이 다시 격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안전자산인 금값을 밀어 올렸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 무역법 301조가 자국 해운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고, 한국 한화오션의 미국 관련 자회사 5곳에 제재 조치를 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중국이 의도적으로 우리 대두를 구매하지 않고 대두 농가에 어려움을 주는 행위는 경제 적대행위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우리는 식용유를 비롯한 중국과의 무역 사업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며 “일례로 우리는 식용유를 쉽게 자체 생산할 수 있으므로 중국으로부터 구매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소시에테제네랄 애널리스트들은 금값이 내년 온스당 500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재너메탈스의 부사장 겸 금속 수석 전략가인 피터 그랜트는 “미·중 무역 긴장 고조, 계속되는 정부 셧다운, 그리고 연준의 추가 완화 기대감이 모두 금값을 지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