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움직임 주목해야 하나 매수 분위기 우위..당분간 저가매수 타이밍

채권시장이 이틀연속 강세(금리하락)를 이어갔다(국고채 3년물 기준). 장기물이 단기물보다 상대적으로 강해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간 장단기금리차는 사흘째 축소되며 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이틀연속 불플래트닝을 이어간 셈이다.
추석 연휴 이후 오버슈팅을 되돌리는 양상이 이어졌다. 앞서 분기말과 긴 연휴를 앞두고 금리가 급상승해 3년물은 7개월만에, 10년물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장중엔 중국이 한화오션 미국 자회사를 제재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도 영향을 줬다. 일단락되나 싶던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재부각한 것이다. 앞서,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 미국의 대중국 100% 추가관세 부과, 이달말 경주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의 트럼프·시진핑간 미중 정상회담 불발 가능성 등에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확산했었고, 이후 미국이 중국 달래기에 나서면서 진정국면에 접어들었었다.
이 영향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던 국내 주식시장은 하락 반전했고, 원·달러 환율도 추가로 올라(약세) 6개월만에 처음으로 1430원대로 올라섰다(종가기준). 보합권에서 강세와 약세를 반복하던 채권시장도 강세로 돌아서는 계기가 됐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추석전 분위기를 되돌리는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미중 무역갈등에 정신없는 분위기라고도 전했다. 한국은행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거의 사라졌다는 분위기다. 다만, 여전히 추가 인하가능성이 남아있는 만큼 최근 상승했던 금리레벨을 저가매수 타이밍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봤다. 최근 약세장을 견인했던 외국인 매도세도 매수세로 돌아선 것으로 평가했다.

한은 기준금리(현재 2.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3.3bp로 좁혀졌다. 국고10년물과 3년물간 스프레드는 1.2bp 축소된 33.8bp를 나타냈다. 이는 7월31일(32.5bp) 이후 최저치다.
12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8틱 오른 107.00을, 10년 국채선물은 43틱 올라 118.14를 기록했다. 30년 국채선물은 44틱 상승한 145.20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3선을 매도한 반면 10선을 매수했다. 외인은 3선에서 655계약을 순매도해 사흘만에 매도전환한 반면, 10선에서 3209계약을 순매수해 이틀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금융투자는 외국인과 꼭 반대 모습이었다. 3선에서 6987계약을 순매수해 나흘만에 매수세로 돌아선 반면, 10선에서 364계약을 순매도해 나흘만에 매도로 돌아섰다.

이어 그는 “10월 기준금리 인하는 물건너갔지만 한은은 여전히 금리인하 기조라는 점을 강조할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도 최소 2번의 인하는 가능하다는 신호를 줄 것으로 전망한다”며 “마찰적 요인에 의한 최근 금리 급등을 저가매수 타이밍으로 이용하는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추석 전에 밀렸던 시장이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 같다. 미중 갈등 이슈로 주식이고 채권이고 다들 정신이 없는 듯 하다”며 “일단 외국인이 어느 방향이냐에 따라 출렁거릴 듯 싶다. 다만, 매수쪽이 좀 더 우위로 온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