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 쪽방촌 주민, 첫 민간주도 순환정비 ‘해든집’서 새 희망 찾는다 [가보니]

입력 2025-10-1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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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큰 보람을 느끼는 순간입니다. 사람한테는 누구든지 보금자리가 제일 중요합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해든집' 입주 기념식에서 축하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정용욱 기자 dragon@)
▲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해든집' 입주 기념식에서 축하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정용욱 기자 dragon@)

14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 남대문 쪽방촌 주민의 새 보금자리 ‘해든집’을 찾아 입주민들을 축하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는 늘 약자와 함께 동행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데, 오늘이 뜻깊은 일기장에 쓸 만한 정말 의미 있는 날”이라며 이번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울역과 남산 사이에서 60년 넘은 낡은 건물에 모여 살던 남대문 쪽방촌 주민들이 바로 옆에 건립된 새 보금자리로 이주를 마쳤다. 이번 이주는 개발 사업으로 원주민이 쫓겨나지 않고, 이주 대책을 먼저 마련한 뒤 기존 건물을 철거하는 ‘민간 주도 순환정비’의 첫 성공 사례로 기록됐다.

이날 시는 양동구역 제11·12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에 따라 기부채납 받은 공공임대주택 ‘해든집’에 쪽방 주민 142가구가 9월 초부터 입주를 시작해 최근 이주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해든집’은 ‘해가 드는 집, 희망이 스며드는 집’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오 시장은 이날 ‘해든집’을 방문해 새로운 보금자리를 살펴보고 입주민을 만났다. 이 자리에는 iM사회공헌재단과 이마트 노브랜드 관계자도 함께해 주방용품, 세제 등 생필품을 전달하며 주민들의 입주를 축하했다.

▲'해든집' 20㎡ 가구 실내 모습. (사진=정용욱 기자 dragon@)
▲'해든집' 20㎡ 가구 실내 모습. (사진=정용욱 기자 dragon@)

이곳은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주민들의 안정적인 정착과 자립을 돕는 종합 지원시설로 설계됐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지하 2층에는 중구 지역자활센터의 공동 작업장이 들어서 주민들의 일자리를 지원하고, 1층에는 편의점과 빨래방이 입점을 준비 중이다. 3~4층에는 기존 쪽방 상담소가 이전해 입주민 관리를 돕는다. 5층에는 경로당과 함께 주민들이 함께 요리하고 모일 수 있는 ‘모두의 주방’이 마련됐다. 2층 ‘모두의 거실’은 주민들이 편히 쉴 수 있는 휴게 공간으로 조성됐다.

각 가구는 약 14㎡(4.5평) 또는 20㎡(6.5평) 크기의 원룸형 아파트 구조로 조성됐다. 화장실과 샤워실, 인덕션, 에어컨 등 필수 시설을 모두 갖췄다. 실제로 이날 둘러본 개별 가구들은 생활에 필요한 필수 시설을 갖추고 깔끔하게 정돈돼 있었다. 20㎡형은 넉넉하진 않지만 2인 가구도 지낼 수 있을 정도의 규모를 갖췄다. 화장실 역시 이동 약자 등을 고려해 턱이 없고 미닫이 형식으로 만들어지는 등 세심한 설계가 돋보였다. 이 밖에 화재 위험을 줄이기 위해 모든 설비는 전기로만 작동된다.

시 관계자는 “주민의 90%가 60대 이상 기초생활수급자”라며 “주거 이전비 1000만 원가량으로 보증금을 충당하고, 월세는 주거급여로 해결해 실질적인 부담이 적다”고 설명했다.

‘해든집’이 들어선 ‘해든센터’는 총 18층 규모의 건물이다. 지상 6층부터 18층까지 142가구의 공공임대주택 ‘해든집’이 위치하며, 지하 3층부터 지상 5층까지는 다양한 사회복지 및 편의시설로 채워졌다. ‘해든집’은 2021년 정비계획 결정 후 민간사업자로부터 부지를 기부채납 받아 4년 만에 준공됐다.

시는 이번 성공 모델을 바탕으로 해든집 주민의 생활 변화에 대한 연구를 추진하고, 그 결과를 영등포 쪽방촌 등 다른 주거취약지역 정비사업에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서울시 '해든센터' 전경. (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 '해든센터' 전경. (사진제공=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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