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최대 규모 전시

서예단체 (사)겸수회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대만 일지서학회와 공동으로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 ‘앵앵’은 '시경'에 등장하는 새들이 벗을 부르는 소리를 뜻하고, ‘정운’은 도연명의 시에 나오는 벗을 그리는 구절이다. 전시 제목에는 서예를 매개로 한 양국 예술가들의 우정과 교류의 의미가 담겨 있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 50명, 대만 13명 등 총 63명의 작가가 참여해 22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개관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특히 하석 박원규(78)와 현천노인 두충고(77) 두 거장은 서예박물관 최대 규모 전시장(높이 8m, 길이 16m)에서 대작을 공개한다. 이번 작품은 서예박물관 개관 이래 최대 규모로, 양국 서예의 수준과 미학을 가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박원규 작가는 동아미술제 대상,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그랑프리, 일중서예상 대상 등을 수상한 국내 서예계의 대표 인물이다. 그의 작품집은 미국 하버드대 옌칭도서관에도 소장돼 있다. 두충고 작가는 대만 최고 예술가에게 수여되는 오삼련장을 수상했으며, 일본 쓰쿠바대학 석사와 대만사범대 교수 경력을 지닌 대만 서예계의 원로다.
개막식은 19일 오후 5시 서예박물관에서 열린다. 이에 앞서 낮 12시에는 성균관대 법학관 제1첨단강의실에서 ‘법고창신(法古創新)’을 주제로 학술 세미나가 개최된다. 세미나에는 한국의 김응학(성균관대)·최남규(전북대) 교수와 대만의 임준신(대남대)·등군호(화범대) 교수가 발표자로 참여한다.
전시에 앞서 양국 작가들은 전주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를 관람하고 강암(송성용)서예관을 방문해 서예 휘호와 한국 문화 체험 행사도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양국 서예 교류의 전통과 우정을 잇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