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의 통큰 결단… ‘미래 성장·주주가치 제고’ 향한 뉴삼성 보상 혁신

3년간 주가 상승률 따라 최대 2배 보상
임직원·주주 ‘이익공동체’ 강화…중장기 성장 유인
OPI도 자사주 선택 가능…“뉴삼성식 선진보상 모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7일간의 미국 출장을 마치고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수진 기자)

삼성전자가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성과연동 주식보상(PSU·Performance Stock Units) 제도를 새로 도입한다. 단기 성과급 중심의 기존 보상 구조를 넘어, 주가 상승률에 따라 보상이 연동되는 장기 인센티브 제도를 마련함으로써 임직원과 주주가 함께 성과를 공유하는 ‘뉴삼성식 동행 모델’을 제시한 것이다. 재계는 회사의 미래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이재용 회장의 통큰 결단이라고 평가했다.

14일 삼성전자는 사내 공지를 통해 향후 3년간 주가 상승 폭에 따라 임직원에게 자사주를 지급하는 PSU 제도를 전면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제도는 2028년까지의 주가 성과를 기준으로 실제 지급 규모가 결정된다.

삼성전자는 이달 중으로 CL14 등급 직원에게 300주의 자사주를 약정한다. 실제 주식은 3년 뒤인 2028년부터 3년간 균등 분할 지급된다.

주가 상승폭에 따른 지급 배수는 10월 15일 기준주가와 2028년 10월13 기준주가를 비교해 상승률이 △20% 미만 시 0배 △20 ~40% 미만시 0.5배 △40 ~ 60% 미만시 1배 △60 ~ 80% 미만시 1.3배 △80 ~ 100% 미만시 1.7배 △100% 이상 시 2배다. 기준주가는 기준일 전일로부터 1주일, 1개월, 2개월 거래량 가중평균 주가의 산술평균이다.

회사 관계자는 “임직원 보상을 주가와 직접 연동해 회사의 지속 성장과 주가 상승이 곧 개인의 성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었다”며 “임직원과 주주 모두가 ‘이익공동체’로 묶이는 새로운 보상 패러다임”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PSU 신설과 함께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도 개선하기로 했다. 2026년부터 직원들은 OPI의 일부를 현금 대신 자사주로 받을 수 있는 선택권을 갖게 된다.

임직원은 OPI 지급액의 최대 50%까지 10% 단위로 주식 보상 여부를 결정할 수 있으며, 1년간 의무 보유할 경우 보상금액의 15%를 추가로 주식으로 지급받는다. 이는 2025년부터 임원 대상 책임경영 강화 차원에서 시행된 주식보상제의 확대 적용이다.

이번 제도 개편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강조해온 ‘미래 동행’ 철학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단기 성과에 매몰되지 않고, 임직원 모두가 회사의 장기적 성장과 가치 제고에 기여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 취지다.

재계 관계자는 “성과를 단순히 연봉 수준이 아닌 ‘주가 가치’로 환산해 보상하는 건 글로벌 IT기업 수준의 파격 결정”이라며 “이 회장이 제시한 ‘뉴삼성’의 방향성이 인사·보상 시스템에서도 본격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