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협조만 있다면 가장 빠른 재건축”⋯오세훈, 은마 현장서 속도전 예고[종합]

입력 2025-10-13 15:1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46년 노후단지서 49층 5893가구 탈바꿈

▲오세훈 서울시장이 13일 오전 재건축 정비계획 변경안이 통과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오세훈 서울시장이 13일 오전 재건축 정비계획 변경안이 통과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서울시가 국내 최대 재건축 단지 중 하나로 꼽히는 강남구 은마아파트에 속도전을 예고하며 향후 속도를 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 재건축 사업 현장을 방문한 뒤 “거주민들의 협조만 있다면 가장 이른 시일 내 재건축되는 아파트로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은마아파트는 10년 넘게 재건축 사업이 지연된 대치동 대표 노후단지다. 1979년 준공된 은마아파트는 2015년 주민 제안으로 재건축을 추진했으나 층수 규제, GTX-C 지하 관통 등 암초를 만나며 사업이 지연됐으나 지난달 서울시 심의를 통과했다. 이 단지는 현재 4424가구 규모에서 최고 49층, 5893가구 규모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빠른 착공과 공급을 위해 지난달 발표한 ‘신속통합기획 시즌2’(신통기획)을 적용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평균 18.5년 걸리던 정비사업 절차를 간소화해 2030년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그동안 시는 △정비지수제 폐지 △신통기획 도입(정비구역 지정 5년→ 2년) △사업성 보정계수 적용 △정비사업 촉진 방안 등을 통해 정비사업 기간 5.5년 단축 기반을 마련했다. 최근 발표한 ‘신통기획 시즌 2’를 통해 1년을 추가로 단축해 18.5년 걸리던 정비 기간을 12년까지 단축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역세권 용적률 특례 완화를 최초로 적용한다. 역세권 용적률 특례란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고 기반시설이 우수한 역세권에 법적 상한의 최대 1.2배까지 용적률을 완화해 사업성을 높이는 제도다. 완화된 용적률의 30~40%는 민간주택으로, 60~70%는 공공주택으로 공급한다. 이를 통해 총 655가구의 추가 공급이 가능하며, 이 중 195가구는 공공분양, 227가구는 민간분양, 233가구는 공공임대로 공급될 예정이다.

오 시장은 “중복되는 절차를 줄이고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갈등 요소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구청과 협조해서 2030년 착공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강남구 공급이 많이 부족하기에 빠른 재건축을 통해 공급을 늘리고 집값 급등의 주요 원인인 강남 집값을 안정시키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은마아파트에 대한 빠른 공급이 집값을 잡을 방법이라고 수차례 언급하며 주민들의 박수가 이어졌다.

주민들은 오랜 기간 사업이 지연된 만큼 빠른 착공을 소원했다. 은마아파트 주민 A씨는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단시간에 정비계획 변경안 승인을 받아 기쁘다”면서도 “그동안 사업이 진행되는 듯하다가도 멈춘 경험이 잦아 걱정이 크다. 2030년도에 순조롭게 착공될 수 있도록 서울시가 끝까지 관심 가져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최정희 은마아파트 조합장은 “2022년에 도색했음에도 벽체에 균열이 생기는 등 많이 노후화됐다”면서 “입주민들이 재건축을 원함에도 정비계획변경이 3년 걸릴 것이라는 등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고 털어놨다. 이어 “서울시의 적극적인 행정 지원 덕분에 빠른 사업 속도를 내고 있다. 빠른 사업 추진을 통해 2028년 착공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은마아파트는 시공사 선정과정을 생략해 사업 기간을 단축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추진위 시절인 2002년 삼성물산·GS건설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한 바 있기 때문이다. 현행법상 조합 설립 이전의 시공사 계약은 효력이 없지만, 2023년 대법원은 “조합 설립 후 총회에서 추인하면 추진위원회 단계의 시공사 선정도 유효로 인정될 수 있다”고 판결했다.

은마 재건축 조합은 조합원 총회에서 기존 시공사를 다시 확정해 통상적으로 수개월이 걸리는 시공사 선정 과정을 생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은마아파트 주민 B씨도 “과거 주민들이 다 모여서 시공사 선택을 한 것이다. 당시 이미 설계도 해놨기 때문에 바꿀 이유가 없다”면서 “일부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미 결정을 한 사안이기에 큰 이변이 없다면 유지할 것”이라 주장했다.

끝으로 오 시장은 “은마아파트 재건축에 가장 우려된 점은 상가와 갈등이었으나 해결이 된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그럼에도 앞으로 크고 작은 분쟁 거리가 생길 것”이라 우려했다. 이어 “주민들 사이 갈등 요소를 최소화하는 게 정비사업의 핵심”이라면서 “서울시는 속도를 앞당기는 데 진심이다. 시와 호흡을 잘 맞춰 재개발 사업을 당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달러가 움직이면 닭이 화내는 이유?…계란값이 알려준 진실 [에그리씽]
  • 정국ㆍ윈터, 열애설 정황 급속 확산 중⋯소속사는 '침묵'
  • ‘위례선 트램’ 개통 예정에 분양 시장 ‘들썩’...신규 철도 수혜지 어디?
  • 이재명 대통령 직무 긍정평가 62%…취임 6개월 차 역대 세 번째[한국갤럽]
  • 환율 급등에 증권사 외환거래 실적 ‘와르르’
  • 조세호·박나래·조진웅, 하룻밤 새 터진 의혹들
  • ‘불수능’서 만점 받은 왕정건 군 “요령 없이 매일 공부했어요”
  • 오늘의 상승종목

  • 12.05 15:11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7,100,000
    • -0.95%
    • 이더리움
    • 4,718,000
    • -0.36%
    • 비트코인 캐시
    • 854,500
    • -3.06%
    • 리플
    • 3,111
    • -3.92%
    • 솔라나
    • 206,200
    • -3.46%
    • 에이다
    • 655
    • -1.8%
    • 트론
    • 426
    • +2.4%
    • 스텔라루멘
    • 375
    • -1.57%
    • 비트코인에스브이
    • 30,850
    • -1.66%
    • 체인링크
    • 21,180
    • -1.17%
    • 샌드박스
    • 222
    • -2.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