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패밀리카 등장” 동급 최고 안전성 확보한 기아 ‘EV5’ [ET의 모빌리티]

기아의 E-GMP 기반 EV 다섯 번째 시리즈
현대차그룹 최초로 가속 제한 보조 기능 적용
2열 공간 독립적으로 공조 장치 제어 가능

▲기아 EV5 전면부. (사진=기아)

기아가 싼타페, 쏘렌토 등 기존 패밀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뛰어넘을 전동화 패밀리카 ‘더 기아 EV5’를 출시했다. EV5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다섯 번째 모델이자 정통 SUV 스타일을 갖춘 패밀리 전용 전기차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 최초로 가속 제한 보조 기능과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기능을 탑재해 동급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했다. 최근 경기도 하남과 가평을 오가며 약 90㎞를 직접 주행하며 해당 모델의 매력을 느껴봤다.

EV5은 EV 시리즈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길이 4610㎜, 폭 1875㎜, 높이 1675㎜, 휠베이스 2750㎜의 크기는 기아의 대표 SUV 스포티지와 비슷한 수준이다. 전면은 수직형 LED 헤드램프와 스타맵 시그니처 주간주행등(DRL)이 적용돼 강인하면서 세련된 인상을 준다. 측면에서 후면으로 넘어갈수록 휠베이스가 길고 앞뒤 오버행이 짧아 가족 구성원 누구나 부담 없이 운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EV5 실내 연출 모습. 김채빈 기자 chaebi@

실내는 ‘패밀리 SUV’라는 이름에 걸맞은 모습이었다. 특히 2열 레그룸은 168cm의 성인 여성이 다리를 쭉 펴도 남을 만큼 넓었다. 시트는 풀플랫으로 접혀 트렁크와 연결돼 차박이나 아웃도어 활동에서도 공간 활용성이 뛰어났다. 이날 기착지에서는 실제 가족 단위 고객들이 2열을 접은 뒤 간단한 피크닉을 하거나 애완동물이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장면을 연출했다. 2열 온도를 독립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3존 공조 장치, 시트백 테이블, 확장형 센터콘솔 등 편의 기능도 인상적이었다.

EV5의 진가는 부드러움과 안정감을 동시에 잡은 주행감에서 드러난다. 고속도로에 진입해 속도를 올리자 여유롭게 힘을 발휘하면서 쭉 뻗어 나갔고, 과속방지턱이나 요철 구간에서는 차체가 크게 요동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흡수해냈다. 이날 약 90㎞를 주행하며 전비는 6.2㎞/kWh를 기록했고, 배터리는 73%에서 60%로 줄어들며 소모가 크지 않았다.

특히 동급 대비 최고의 안전 기능은 차별화된 포인트다. EV5에는 운전자가 자동차 페달을 잘못 밟았을 때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안전 보조 기능으로 △가속 제한 보조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를 기본으로 탑재했다. 해당 기능들은 현대차그룹 최초로 적용됐다. 다만 해당 기능들이 위험 상황을 대비해 적용한 것이라 체험할 수는 없었지만, 이 같은 기능을 갖춘 것만으로도 마음이 든든해졌다.

▲기자가 탑승한 EV5. 김채빈 기자 chaebi@

차량 가격은 롱레인지 기준 △에어 4855만 원 △어스 5230만 원 △GT 라인 5340만 원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더하면 기본형은 4000만 원 초반대에 구매할 수 있다.

종합적으로 EV5는 전기차 대중화를 향한 기아의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만큼 넓은 공간, 동급 최고 수준의 안전장치, 안정적이면서 정숙한 주행 감각은 전동화 SUV 패밀리카의 선두주자가 될 만한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최근 EV5를 사전 계약한 지인이 “아이와 반려견이 함께하는 가족이라면 꼭 사야 할 차”라고 느껴졌다는 표현이 과언이 아님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