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투자증권은 일본 자민당 새 총재 선출 이후 ‘다카이치 트레이드’가 촉발되며 엔화 가치가 급락한 데 대해 단기적인 오버슈팅으로 판단하며, 향후 12개월 내 엔화의 추세적 반등 기조가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이달 초 연휴 이후 달러-엔 환율은 152엔대까지 치솟았다.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 담당상이 신임 자민당 총재로 당선되자, 시장은 확장적 재정·통화정책을 예상하며 반응했고, 이에 따라 장기금리가 상승, 엔화는 약세로 전환됐다. 다만 일본 정부의 구두 개입 이후 추가 상승 압력은 제한된 상태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화 약세에 따른 원화 동반 약세가 있었지만, 엔화 대비 원화 하락 폭은 작다"며 "원-엔 환율이 100엔당 900원대 초반까지 떨어진 지금이 엔화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조언했다. 문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까지 달러-엔 하락과 원·달러 상승이 뚜렷해지며 원-엔 환율이 1000원대로 재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카이치 총재의 정책이 아베노믹스와 방향은 같으나 강도는 다를 것으로 내다봤다. 2012년 아베 신조 전 총재 당선 당시에는 금융위기 이후 엔화의 고평가가 이어지던 가운데 일본은행(BOJ)의 양적·질적 완화(QQE) 도입이 겹치며 구조적 약세가 이어졌지만, 현재는 상황이 다르다는 분석이다.
문 연구원은 "BOJ의 정책 정상화(금리 인상과 자산매입 축소)가 진행되는 가운데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진행되고 있다"며 "미·일 금리차 축소가 예상되는 만큼, 다카이치의 등장이 BOJ의 인상 속도를 늦출 수는 있어도 인상 기조 자체를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