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노벨평화상은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에게 돌아갔다. 노벨평화상 수상을 염원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꿈은 좌절됐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0일(현지시간) 오슬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를 2025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베네수엘라의 야권 지도자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독재를 비판하며 정권에 맞서 싸워 온 민주화 운동가로 '베네수엘라의 철의 여인'으로 알려져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2013년부터 독재정권을 이어왔고, 지난해 대선에선 부정선거 논란 속에 승리했다. 이후 마차도는 탄압과 체포를 피해 외국에서 1년 넘게 은신 중이다. 마차도는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민주적 권리를 증진하고 독재 체제를 민주주의로 전환하기 위해 투쟁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노벨위원회는 "용감하고 헌신적인 평화의 수호자"라며 "짙어지는 암흑 속에 민주주의의 화염이 계속 타오르도록 한 여성"이라며 "마차도가 민주주의의 도구가 평화의 도구이기도 함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마차도는 106번째 노벨평화상 수상자에 올랐다. 특히 마차도의 이번 수상으로 지금까지 노벨평화상을 받은 여성 수상자는 20명으로 늘었다. 1905년 전쟁 반대를 주장한 소설 '무기를 내려놓으시오'를 쓴 오스트리아의 소설가 베르타 폰 주트너가 노벨평화상을 수상했고, 2023년에는 인권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가 같은 상을 수상했다.

올해 노벨평화상을 원했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고배를 마셨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자신이 노벨평화상의 주인이 돼야 한다는 욕심을 꾸준히 드러내왔다. 전날 본인의 수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누구도 9개월 만에 8개의 전쟁을 해결한 적이 없었다. 나는 8개의 전쟁을 멈췄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이란, 이스라엘-하마스, 파키스탄-인도 등의 전쟁을 자신이 끝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에는 "(미국이) 노벨평화상을 받지 못한다는 것은 큰 모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우며 그간의 세계 질서를 깨고 있는 만큼 노벨평화상을 수상할 가능성은 사실상 크지 않다고 분석해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