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등 베이커리 납품 확대
노브랜드버거 육성 '선택과 집중'
화장품 ODM사 500억 규모 투자
재무효율 확대, 미래 먹거리 발굴

1년이 되지 않아 또다시 대표이사가 교체된 신세계푸드가 B2B(기업 간 거래) 사업 위주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낸다.
8일 식품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최근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신세계푸드 새 대표이사에 임형섭 B2B 담당을 선임했다. 기존 강승협 대표는 신세계건설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신세계그룹은 신세계푸드의 식품 B2B 전문기업 전환 비전 추진을 위한 자리에 임 신임 대표가 적임자라고 판단해 교체를 결정했다. 임 대표는 1995년 ㈜신세계 입사한 ‘30년 신세계맨’으로 2019년부터 신세계푸드에서 근무했다. 매입, 식품유통, B2B 사업 등을 두루 맡은 물류·유통 전문가다.
신세계푸드의 사업은 크게 제조서비스와 매입유통으로 나뉜다. 제조서비스는 외식, 급식, 베이커리 등을 포함하고 매입유통은 식자재유통과 간편식(HMR) 등의 납품을 아우른다. 매출 비중은 올 상반기 기준 제조서비스 37.9%, 매입유통 59.6% 등이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제조서비스 부문의 수익성이 높다.
신임 대표 선임 이후 신세계푸드는 비교적 수익성이 높은 제조서비스 부문에서 수익 극대화와 신성장동력 발굴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식품유통, 베이커리, 단체급식, 프랜차이즈 부문 중 8월 단체급식 사업부를 한화그룹이 인수한 아워홈의 100% 자회사 ‘고메드갤러리아’에 매각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사업 재편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커리에선 ‘블랑제리’, ‘보앤미’ 등을 운영하면서 스타벅스 등에 납품 비중을 늘리며 B2B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외식에서는 보노보노, 스무디킹코리아, 노브랜드피자 등을 정리하고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매출이 압도적인 노브랜드버거 키우기에 집중한다.
노브랜드버거는 5월 창업 비용을 낮춘 ‘콤팩트 매장’ 모델을 선보이며 가맹점 확대에 나섰다. 콤팩트 모델 론칭 이후 노브랜드 버거 가맹 상담 문의는 3배 증가했고, 신규 가맹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최근 신규 가맹점 출점은 월평균 두 자릿수로 가속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규 투자처 발굴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 기반 확보에도 나섰다.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씨앤씨인터내셔널에 500억 원 규모 투자한다. 최근 씨앤씨인터내셔널을 인수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센트에쿼티파트너스의 ‘뷰티시너지2025 사모투자’에 유한책임출자자로 참여하는 간접투자 방식이다.
신세계푸드가 이종산업에 투자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이목이 쏠린다. 신세계푸드는 경영권 참여가 아닌 단순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며, 재무 효율성과 투자 수익 기반 확보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신세계푸드는 6월 말 기준 현금성 자산 약 1200억 원을 보유하고 있어 이를 투자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신세계푸드가 지난해부터 B2B 사업에 힘을 줬는데, 재무 전문가인 강승협 전 대표가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기틀을 다졌고 이후 임형섭 대표에게 성장을 맡긴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