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블로그 통해 내부 도입 사례도 소개
SOTA K 이어 AI 생태계 확장 본격화 전망

KT가 ‘kode:vibe’라는 새로운 상표를 출원했다. 인공지능(AI) 기반 코드 생성 서비스 출시 가능성이 제기된다.
10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KT는 지난 2일 ‘kode:vibe’ 상표를 특허청에 출원해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상품분류 코드는 42이며, 지정 상품에는 △데이터베이스 시스템 복구 대행업 △데이터 처리 관련 기술 자문 서비스업 △서비스형 플랫폼 제공업 △AI 분야 기술 상담업 △컴퓨터 프로그래밍업 등이 포함됐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상표 출원은 신규 서비스 출시에 앞서 브랜드명을 선점하기 위한 사전 조치로 해석된다. KT 관계자는 “상표 출원 관련해 확인이 어렵다”며 “부서 요청이 있더라도 상품이나 서비스 출시로 바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상표명과 상품분류를 종합하면 자연어를 입력하면 AI가 코드를 생성하는 이른바 ‘바이브 코딩(Vibe Coding)’ 방식의 서비스가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브 코딩’은 사용자가 자연어로 문제를 설명하면 AI가 자동으로 코드를 작성하고, 개발자는 이를 검토·수정·테스트하는 새로운 프로그래밍 패러다임이다. 이 개념은 오픈AI 공동 창립자이자 전 테슬라 AI 디렉터인 안드레 카파시가 올해 2월 X(옛 트위터)에 처음 제시했다.
이후 테크 업계에서는 바이브 코딩을 구현한 AI 툴이 속속 등장했다. 커서(Cursor), 윈드서프(Windsurf), 리버블(Reverble), 볼트(Volt) 등이 대표적이다. 오픈AI는 이 가운데 ‘윈드서프’ 개발사 윈드서프를 약 30억 달러(4조1500억 원)에 인수하며 관련 시장 경쟁에 불을 붙였다.
KT도 이미 내부적으로 관련 기술을 실험 중이다. 지난 7월 KT 기술 블로그 ‘kode’에는 '기획자 없는 개발팀의 구원투수, 바이브 코딩 도입기'라는 분석 글이 게시됐다. 글에 따르면 AX(AI Transformation) 프로토타입팀은 바이브 코딩을 도입해 개발 속도와 코드 품질, 사용자 경험(UX)을 향상시켰으며, 비전문가도 직관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작성자는 “바이브 코딩은 전통적 코딩보다 직관적이며, 개발자의 역할을 ‘코드 작성자’에서 ‘AI 협업자’로 전환시킨다”고 강조했다.
한편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해 한국형 AI ‘SOTA K’를 개발했으며, 지난달 상표 등록을 마쳤다. 통신 3사 간 AI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KT의 ‘kode:vibe’ 출원이 자사 AI 생태계 확장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