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울산 HD가 또다시 격랑에 빠졌다. 성적 부진으로 신태용 감독을 경질한 지 하루도 안 돼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노상래 감독 대행이 과거 폭행 의혹에 휩싸이면서다.
울산은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신태용 감독과 계약을 해지했다”며 “18일 광주FC전부터 노상래 유소년 디렉터가 감독 대행을 맡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신 감독은 8월 초 김판곤 전 감독의 후임으로 부임했지만 두 달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홍명보 전 감독이 대표팀으로 떠난 이후 울산의 사령탑 교체는 끊이지 않았다. 김판곤 감독이 리그 3연패를 이끌며 안정세를 찾았지만 올 시즌 초반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자 구단은 8월 초 신태용 감독을 전격 선임했다. 그러나 반등은 없었다. 부임 후 8경기(4무 4패) 동안 단 1승에 그치며 울산은 리그 10위로 추락했고 10년 만에 k리그1 파이널B(하위 스플릿)로 떨어졌다. 결국 신 감독은 부임 65일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울산은 “K리그 지도 경험이 풍부한 노상래 감독 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치르며 강등 위기에서 벗어나겠다”며 “후임 감독 인선도 조속히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소방수’ 역할을 맡은 노상래 대행을 둘러싼 논란이 곧바로 터졌다. 전남드래곤즈 출신 골키퍼 임민혁이 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을 통해 “노상래 감독 대행이 현역 시절 선수들을 폭행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임민혁은 “2017년 전남 신인 시절 노 감독 아래서 뛰었는데 고참 선수를 폭행하고 연습경기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공을 차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폭언과 협박이 이어졌고, 그때의 일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며 “폭력과 폭언이 없는 체육계를 위해 글을 남긴다”고 밝혔다.
노상래 감독 대행은 전남, 대구에서 활약한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로 은퇴 후 전남과 강원에서 코치 및 감독을 지냈다. 최근까지 울산 유소년 디렉터로 활동하다가 신태용 감독의 경질 직후 대행으로 승격됐다.
해당 폭로글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하위 스플릿 진출로 강등 위험에 놓인 울산은 또다시 예상치 못한 악재를 맞았다.
한편, 울산 구단은 이번 사태와 함께 김광국 대표이사도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