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고교생 시민군으로 참여했던 김향득<사진> 사진작가가 별세했다. 향년 62세.
7일 광주 지역 사회에 따르면 김 작가는 1980년 5월 광주 대동고 3학년 재학 중 시민군으로 항쟁에 참여했다가 계엄군에 체포돼 상무대에서 38일간 고문을 받았다. 그 후유증으로 평생 파킨슨병을 앓아왔다.
광주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그는 광주은행 청원경찰로 근무하다 2007년 퇴직 후, 다시 카메라를 들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5·18 최후 항전지인 옛 전남도청 자리에 들어서며 원형 훼손 논란이 불거지자 그는 “기억을 기록해야 한다”며 오월의 현장을 사진으로 남기기 시작했다.
이후 광주와 전남 일대의 5·18 사적지와 유적지를 꾸준히 촬영하며 항쟁의 흔적과 정신을 기록했다. 2009년 ‘금남로 촛불’ 1주년 사진전 〈초(草), 불을 들다〉, 2010년 5·18 민중항쟁 30주년 기념전 〈상실의 기억〉, 2013년 33주년 기념전 〈임을 위한 행진곡〉 등 다수의 전시에 참여했다. 그의 작품들은 5·18의 현장을 ‘기억의 시선’으로 담아낸 기록물로 평가받았다.
고인의 빈소는 광주 북구 성요한병원장례식장 2층 3분향소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10일 오전 9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