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현지시간)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EU는 철강에 대한 관세를 현행 25%에서 50%로 인상하고 수입산 철강의 무관세 할당량을 절반으로 줄인다고 발표했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은 기자회견에서 “미국 측에서 나온 질문은 ‘우린 이미 매우 강력한 조치를 했는데 유럽은 어떻게 할 것인가’였다”며 “우린 유럽 방식으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린 규칙에 기반을 둔 무역 시스템과 전 세계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를 고수할 것”이라면서도 “유럽의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단호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테판 세주르네 EU 번영·산업전략 수석 부집행위원장은 “EU는 원칙을 바꾸고 역내 산업을 보호하는 중”이라며 “우리의 가치와 국제법에 따라 실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EU는 세이프가드에 따라 수입 쿼터를 초과한 물량부터 관세 25%를 부과하고 있다. 세이프가드는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미국의 철강 관세에 대응하고자 마련됐다. 세이프가드는 내년 6월 30일 만료될 예정이었지만, EU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추가 관세에 맞서 한발 빠르게 움직였다. 아직 여러 입법 절차가 남았지만, 새로 시행될 조치는 현행 세이프가드가 끝나기 전에 발동될 전망이다.
한국은 비상이 걸렸다. EU는 한국산 철강 최대 수출 시장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EU 철강 수출액은 44억8000만 달러(약 6조2819억 원)를 기록했다. 미국으로의 수출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EU가 무관세 할당량마저 줄이기로 하면서 한국 철강 수출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