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추석 연휴를 마치고 시장은 3분기 실적 시즌을 맞이한다. 증권가는 반도체 등 일부 업종 이익 증가가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휴 휴장 기간에 들어가기 전 운영된 2일 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4.61포인트(3.64%) 상승한 3549.21에 마감했다.
통상 긴 연휴 직전에는 증시 거래대금이 줄어드는 등 관망세가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날에는 오픈AI와 협력 소식이 전해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도로 급등 마감했다.
국내 증시 재평가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증권가는 3분기 국내 기업들이 양호한 성과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다만 업종별 성적표는 엇갈릴 것으로 관측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컨센서스가 존재하는 국내 기업 334곳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 추정치는 76조2000억 원 수준이다. 전년 대비 18% 증가한 규모다.
이중 반도체 업종 영업이익은 21조2000억 원 규모 약 28% 비중을 차지한다. 반도체를 포함해 이익 모멘텀이 부각한 업종은 디스플레이와 조선, 정유, 방산, 유틸리티, 증권, 엔터테인먼트 등이다.
정유 업종은 전년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이 252%에 달했다. 같은 기간 조선업 영업이익도 148%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디스플레이 업종은 최근 2개월간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약 16% 상향 조정됐다.
반면 이차전지와 화학, 통신, 운송, 화장품, 자동차 업종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과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 업종은 최근 2개월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30% 하향 조정됐으며 같은 기간 화학과 통신, 화장품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미치는 영향력이 강해진 만큼 실적 모멘텀을 보유한 종목의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외국인은 5월 이후 8월을 제외하고 매달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5월부터 이달 2일까지 누적 순매수 규모는 19조9582억 원에 달한다. 특히 삼성전자(8조9425억 원), SK하이닉스(4조6180억 원) 등 반도체 양대 종목 매수에 집중하고 있다.
신현용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일 지속된 신고가 랠리로 피로감이 누적된 것도 사실”이라며 “이익에 기반한 모멘텀 종목을 추종하면서도 주가와 이익간 괴리가 발생하는 종목을 선별하는 전략이 높은 성과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