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 ‘합종연횡 구독경제 전쟁’ 승부수…쿠팡 독주 견제 본격화

입력 2025-10-01 16:2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국내 멤버십 시장이 ‘할인 쿠폰 경쟁’을 넘어 ‘생활 전방위 구독 전쟁’으로 격전지를 넓히고 있다. 가장 활발한 곳은 네이버다. 단순히 포인트 적립이나 소극적 혜택에 머물렀던 기존 멤버십 틀을 깨고 콘텐츠·커머스·모빌리티까지 끌어안는 ‘구독 슈퍼앱’ 전략을 정면 돌파 카드로 꺼내 들었다.

네이버는 1일 글로벌 택시 호출 플랫폼 ‘우버 택시’와 손잡고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구독자에게 ‘우버 원’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우버 택시가 협업을 발표한 1일, 차량 내부에서 웃고 있는 여성이 있는 도로 풍경이 안내 이미지를 통해 소개되고 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우버 택시가 협업을 발표한 1일, 차량 내부에서 웃고 있는 여성이 있는 도로 풍경이 안내 이미지를 통해 소개되고 있다.

우버 원은 9월초 우버 택시가 국내 시장에 출시한 구독형 상품(월 구독료 4900원)이으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자는 추가 요금 없이 우버 택시의 유료 멤버십 우버 원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네이버가 월 4900원의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하나로 웹툰과 웹소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쇼핑, 게임에 이어 모빌리티까지 각 분야의 ‘빅 브라더’ 기업들과 손잡고 멤버십 서비스를 공격적으로 확장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차별화된 혜택으로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다양한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얹어두는 방식으로 이용자를 ‘록인(lock-in)’시키려는 전략이다.

국내 e커머스 시장에서 쿠팡이 사실상 독주 체제를 굳힌 상황도 네이버의 발걸음을 재촉했다. 쿠팡은 와우 멤버십(월 7890원)을 통해 로켓배송과 쿠팡플레이, 쿠팡이츠를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며 쇼핑·OTT·음식배달까지 서비스 외연을 공격적으로 넓혀왔다. 이러한 행보가 멤버십 시장 전반에 파급력을 미치자 네이버는 콘텐츠·게임·모빌리티를 끌어안으며 ‘생활 전방위 슈퍼앱’ 전략으로 맞불을 놓고 있는 것이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국내 멤버십 시장의 지형을 흔들고 있다. 기존의 통신사·카드사 중심 멤버십이 포인트 차감이나 쿠폰 다운로드에 국한됐던 것과 달리 네이버는 출시 초기부터 ‘안 쓰면 손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체감 혜택을 강화하며 리텐션 높은 사용자를 정조준했다.

이 같은 성장세를 뒷받침하는 건 공격적인 콘텐츠 제휴 확대다. 실제 7월 마이크로소프트 ‘PC게임패스’가 추가되자 2030 세대와 남성 가입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 월 4900원의 멤버십 가격으로 월 9500원 상당의 게임패스를 이용할 수 있는 ‘가성비’ 효과가 주효했다. 정한나 네이버멤버십 리더는 “네이버는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친사용자 중심의 혜택을 제공해 멤버십 사용자들의 혜택 체감도를 높여왔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기반으로 제휴 서비스를 확대해 로열티 높은 단골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달의민족도 멤버십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무제한 무료배달 혜택과 유튜브 프리미엄을 결합한 제휴 상품을 최근 출시했다. 월 1만3000원대로 유튜브 프리미엄 단독 구독보다 저렴해 이용자 유입 효과를 노린 것이다. 이와 더불어 OTT 플랫폼 티빙과 손잡고 기존 회원이 월 3500원을 추가하면 영상 콘텐츠까지 즐길 수 있도록 하며 서비스 외연을 넓히고 있다.

이커머스와 콘텐츠를 넘어 모빌리티·배달까지 구독 모델이 확장되면서 결국 승부는 누가 생활 전반을 장악하는 구독 서비스를 선점하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단독 우크라이나 아동 북송 됐다는 곳, ‘송도원 국제소년단 야영소’였다
  • '소년범 출신 논란' 조진웅, 결국 은퇴 선언
  • 강남 찍고 명동ㆍ홍대로…시코르, K-뷰티 '영토 확장'
  • 수도권 집값 극명하게 갈렸다…송파 19% 뛸 때 평택 7% 뒷걸음
  • 사탐런 여파에 주요대학 인문 수험생 ‘빨간불’…수시탈락 급증
  • 흰자는 근육·노른자는 회복…계란이 운동 식단에서 빠지지 않는 이유 [에그리씽]
  • '그것이 알고 싶다' 천사 가수, 실체는 가정폭력범⋯남편 폭행에 친딸 살해까지
  • 오늘의 상승종목

  • 12.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3,268,000
    • -0.87%
    • 이더리움
    • 4,461,000
    • -2.02%
    • 비트코인 캐시
    • 862,000
    • -1.54%
    • 리플
    • 3,028
    • -0.23%
    • 솔라나
    • 194,300
    • -2.36%
    • 에이다
    • 618
    • -0.64%
    • 트론
    • 427
    • -1.61%
    • 스텔라루멘
    • 351
    • -2.5%
    • 비트코인에스브이
    • 29,940
    • -1.58%
    • 체인링크
    • 20,070
    • -3.28%
    • 샌드박스
    • 209
    • -2.3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