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외환거래 26.5% 확대…순위는 15위→14위"
"글로벌 금리파생상품 58.6% 늘었지만, 한국은 점유율 축소"

원·달러 등 글로벌 외환상품 거래액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우리나라의 외환 및 금리파생상품 시장 거래 규모도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국제결제은행(BIS) 주관 '세계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 시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4월 전세계 외환상품시장 거래액은 일평균 9조6000억 달러로 2022년 4월(7조5000억 달러) 대비 28.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외환상품시장 거래액은 일평균 857억2000만 달러로 2022년(677억5000만 달러)보다 26.5% 늘었다. 전세계 외환상품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0.7%로, 순위는 15위에서 14위로 한 단계 상승했다.
거래 세부를 보면 현물환이 3조 달러로 41.8% 늘며 비중이 30.8%로 확대됐다. 반면 외환스왑은 4조 달러로 증가율이 4.9%에 그쳐 비중이 41.5%로 축소됐지만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선물환과 통화스왑 거래는 각각 59.5%, 38.9% 늘었다.
통화별로는 미국 달러화 비중이 89.2%로 소폭 상승해 지배적 위치를 유지했다. 유로화(28.9%)와 파운드화(10.2%)는 줄었지만, 중국 위안화는 8.5%로 확대됐다. 원화는 1.8%로 비중 변화가 없었고 순위도 12위로 동일했다.
국가별로는 영국(37.8%), 미국(18.6%), 싱가포르(11.8%), 홍콩(7.0%)이 상위권을 유지했고, 한국은 0.7%로 순위가 소폭 올랐다.
또한 전세계 장외 금리파생상품 거래액은 일평균 7조9000억 달러로 2022년(5조 달러) 대비 58.6% 급증했다. 우리나라 역시 145억9000만 달러로 34.7% 늘었지만, 세계 시장 내 점유율은 0.2%에 그쳐 순위가 17위에서 18위로 내려갔다.
상품별로는 금리스왑이 7조 달러로 61.6% 늘며 전체의 88.9%를 차지했다. 특히 OIS(overnight indexed swaps) 거래는 5조1000억 달러로 145.8% 급증해 전체 증가세를 주도했다.
통화별로는 유로화가 38.5%로 미국 달러화(31.0%)를 제치고 2016년 이후 처음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이어 영국 파운드화(12.0%), 일본 엔화(5.2%) 순이었으며, 원화는 0.3%로 비중과 순위가 하락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외환 및 파생상품 거래 규모가 확대되는 가운데 우리나라 역시 거래 규모가 증가했으나, 세계 시장 내 비중은 여전히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