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3년 6개월만 최대치…반도체·자동차도 최대

우리나라 9월 수출이 지난해보다 13% 가까이 증가해 3년 6개월 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는 역대 최대 실적을 보였고 미국 관세 영향을 크게 받는 자동차 수출도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 대미 수출은 감소했다.
산업통상부는 1일 이러한 내용의 '9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먼저 9월 수출액은 659억5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2.7% 증가했다. 2022년 3월(638억 달러)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월간 수출은 6월부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9월 수출이 강세를 보인 배경에는 지난해 9월이던 추석 연휴가 올해 10월로 넘어가면서 9월 조업일이 4일 늘어난 영향도 있었다. 조업일 증가 요인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액도 동월 기준 역대 2위 수준인 27억5000만 달러로 양호한 수준이었다.
주요 수출 품목 중에서는 반도체 수출이 메모리 가격 상승효과 등으로 작년 대비 22.0% 증가한 166억1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8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이다. AI 서버를 중심으로 HBM, DDR5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 제품 수요가 강한 수요를 보였고 메모리 고정가격도 양호한 흐름을 지속한 영향이다.
반도체와 함께 양대 수출품인 자동차 수출도 전년 대비 16.8% 증가한 64억 달러로 4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9월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순수전기차(EV)·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와 내연기관차가 모두 증가했고 중고차 수출도 좋은 실적을 보였다.
이 외에도 선박(21.9%), 석유제품(3.7%), 바이오헬스(35.8%), 디스플레이(0.9%), 섬유(7.1%), 가전(12.3%) 등 주력 품목 수출도 증가했다.
9대 주요 지역 중에서는 미 트럼프 정부의 관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미국을 제외한 8개 지역에서 모두 수출이 증가했다.
대미 수출은 작년보다 1.4% 감소한 102억7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대중국 수출은 1년 전보다 0.5% 증가한 116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아세안(17.8%), EU(19.3%), 중남미(34.0%), 일본(3.2%), 중동(17.5%), 인도(17.5%), 독립국가연합(54.3%) 등 수출도 증가했다.
9대 지역 외에도 대만(40.0%)으로의 수출은 HBM 등 반도체 호조세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인 52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9월 수입은 8.2% 증가한 564억 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31억2000만 달러 증가한 95억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018년 9월(96억2000만 달러) 이후 7년 만의 최대 흑자 규모다. 1~9월 누적 흑자 규모는 504억7000만 달러로 138억5000만 달러 증가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미국 관세 조치로 인해 대미수출이 위축되는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우리 기업들이 수출시장 포트폴리오를 신속히 다변화해 이룬 값진 성과"라며 "아직 미 관세 협상 등 우리 수출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으로 경각심을 갖고 기민한 대응을 해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