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주신 DB증권 연구원은 1일 “3분기 연결 매출은 7조6584억 원, 영업이익은 539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 15.1% 늘어 컨센서스(5353억 원)에 부합할 전망”이라며 “전통적으로 비수기로 분류되는 3분기임에도 고정 계약 운임, 비계열 수주 증가, 우호적 환율, 원가 구조 개선 등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과거 3분기 완성차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평균 7%가량 감소했지만, 올해는 공급망 변화가 실적 방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해운 부문도 긍정적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8월 기준 유럽시장에서 중국계 브랜드를 중심으로 현지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121% 급증하며 물동량을 끌어올렸다. 남 연구원은 “비계열 신규 수주가 지속 확대되는 가운데, 최근 일부에서 제기된 PCTC(완성차 운반선) 용선료 하락 우려는 주요 고객사와 맺은 장기 운임 계약으로 상당 부분 차단됐다”며 “비계열 스팟 계약의 일부 조정이 있더라도 고객사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향후 성장 모멘텀도 뚜렷하다. DB증권은 △2026년부터 본격화될 현대차그룹 신차 사이클 △인도 푸네 공장(30만대), 미국 HMGMA 공장(50만대) 램프업 효과 △픽업트럭·제네시스 HEV 등 대형 차종 확대 △계열사 CKD 물량 이관 △비계열 고객 다변화 등을 장기 성장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미국향 수출이 줄더라도 다른 지역으로의 운송 비중을 조정하면서 실적이 오히려 개선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주주환원정책도 투자 포인트다. 남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3년간 최소 배당성향 25%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2025년 DPS는 올해 대비 50% 이상 증가가 예상되고, ROE가 18% 안팎으로 높아지면서 향후 배당성향 추가 상향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현대글로비스의 해운·물류 경쟁력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며 “미국 관세 리스크에 직접 노출되지 않는다는 점도 업종 내에서 차별적 강점”이라며 “실적과 모멘텀을 모두 갖춘 Top-pick으로 매수 전략을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