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지역인재의 취·창업을 ‘라이즈(RISE, 지역혁신중심대학지원) 체계’ 안에서 적용·재구조화한다는 방침이다. 지역의 대학과 산업체를 이어줄 계약학과·계약정원제를 설치하고, 대학 중심 창업경제권을 설정해 정부·지자체·기관 등이 창업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공동창업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취업난 속에 입학과 동시에 취업이 보장되는 계약학과의 입시 경쟁률은 한의대급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교육부에 따르면 최근 대통령 직속 위원회 지방시대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첫 본회의 내용을 공개했다. 정부는 라이즈 체계 재구조화를 통해 지역인재 양성 체계를 개편한다는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지역의 대학과 산업체를 연결해줄 계약학과를 강화할 예정이다.
라이즈 지역교육체계 거버넌스는 내년부터 ‘초광역 라이즈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2027년부터 독립법인 ‘초광역 라이즈센터’를 신설한다.
또한 지역 거점대를 중심으로 권역별 공동교육과정을 개발·운영하고, 인프라를 공유하는 ‘메가공유대학’을 라이즈를 통해 선보인다. 또 산학연협력단지, 캠퍼스 혁신파크, 산학융합지구 등 산학연을 연계한 클러스터를 통해 공동 연구개발(R&D) 등 지역 기업 참여를 활성화해나갈 계획이다.
창업의 경우 인공지능(AI)을 비롯한 딥테크 분야를 중심으로 적용한다. 산업계 실무형 인재양성을 위한 ‘산업학위제(가칭)’, 사내대학원 등 학사제도도 지역의 교육여건에 맞춰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산업학위제는 기업에서 연구개발(R&D) 활동을 하면서 유연하게 박사학위를 딸 수 있는 제도로 현재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AI 특화 계약학과 신설에도 나선다. 정부는 내년까지 관련 학과를 10개 신설해 AI 인재 양성과 AI 연구 인력의 기업 매칭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취업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취업이 보장되는 계약학과에 수험생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입시업계에서는 올해 대입에서 계약학과 입학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채용조건 계약학과의 정시 예상 합격선은 한의대와 약대 수준으로 평가된다.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의 경우 269점,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269점,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266점 등으로 전망됐다. 같은 조건에서 서울권 한의대 합격선은 269~276점, 약대는 266~279점으로 나타났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 겸 부사장은 “계약학과 대부분은 장학금을 지원하고 졸업 후 해당 기업 입사를 보장하며 재학 중에는 연수나 학술대회 참관 등의 혜택도 제공한다”며 “해당 기업에 목표를 가진 수험생이라면 개설 대학 홈페이지 등을 통해 자세한 정보를 확인하고 적극 지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