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2.4%↓…투자 1.1%↓·생산 보합

8월 소매판매가 2%대 감소하면서 18개월 만에 최대 폭 감소했다. 7월 말 풀리기 시작한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으로 전월 크게 증가한 소비 기저효과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2.4% 감소했다. 4월(-1.0%) 이후 4개월 만의 마이너스 전환이자 작년 2월(-3.5%) 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소매판매는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에 따른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7월 말부터 지급되기 시작하면서 같은 달 기준 전월 대비 2.7% 증가했는데, 이는 2023년 2월(6.1%) 이후 29개월 만에 최대 폭 증가다.
지난달 소비 감소는 의복 등 준내구재(1.0%)에서 판매가 늘었지만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3.9%), 가전제품, 통신기기 등 내구재(-1.6%)에서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자원이 한정적인 으뜸효율 가전제품 환급사업이 7월에 있다보니 선구매를 많이 한 것 같고, 7월에 갤럭시 플립 등 통신기기 신제품 출시 기저효과도 있었다"며 "음식료품은 8월 이상기후로 농축수산물 물가가 상승한 부분 등으로 판매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소비쿠폰 영향과 관련해서는 "5년 만의 10월 추석이 있다보니 늦은 추석으로 8월 수요가 9월로 넘어간 경우도 있고 소비쿠폰은 대형마트 사용이 자제가 되니 전체적으로 판매가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전산업생산지수(농림어업 제외)는 114.5(2020=100)로 전달과 같았다.
전산업생산은 플러스를 기록한 3월(1.1%) 이후 4월(-0.7%), 5월(-1.2%) 감소했지만 6월(1.6%) 석 달 만에 증가 전환 후 7월(0.3%)까지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이달 들어 보합을 기록했다.
광공업(2.4%)에서 생산이 늘었지만 서비스업(-0.7%) 등에서 생산이 줄어든 영향이다. 광공업은 반도체(-3.1%) 등에서 생산이 줄었지만 전기승용차 등 완성차와 자동차신생부품 등 자동차(21.2%), 의약품(11.0%) 등에서 생산이 늘었다.
서비스업생산은 전문·과학·기술(1.5%) 등에서 생산이 늘었지만 도소매(-1.7%), 협회·수리·개인(-6.0%) 등에서 생산이 줄었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1.1% 감소했다. 2월(21.3%) 이후 3월(-0.5%)부터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다 7월 증가 전환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감소로 돌아섰다. 정밀기기 등 기계류(1.0%)에서 투자가 늘었지만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6.0%)에서 투자가 줄었다.
건설기성(불변)은 건축(-6.8%) 및 토목(-4.0%)에서 공사실적이 모두 줄어 전월 대비 6.1% 감소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9.2로 전월보다 0.2포인트(p) 상승했다. 향후 경기를 예고해 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2.0으로 전월 대비 0.5p 상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