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대 등 병력 배치·인프라 시설 통제 권한 획득
로드리게스 부통령 “조국 수호 위해 일치단결”

베네수엘라 정부가 미국의 침공이 현실화될 경우를 대비해 대통령에게 추가적인 군사력 통제 권한을 부여하는 내용의 법령이 준비됐다고 밝혔다.
29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은 카라카스에서 외교단 간담회를 열고 “미군의 베네수엘라 침공이 시작된다면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를 외부 침략으로 간주, 비상사태 법령을 즉시 발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발효되면 국방·안보 사안과 관련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특별 방어 권한을 가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프랑스24에 따르면 로드리게스 부통령의 간담회 직후 마두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 침공 시 추가 보안 권한을 부여하는 해당 법령에 서명했다.
이 법령에 따라 마두로 대통령은 전국적으로 군대를 동원하고 공공 서비스와 석유 산업 등 여러 인프라 시설에 대한 통제권을 부여받게 됐다. 또한, 시민 안전 계획에 따라 민병대 등 병력 배치도 명령할 수 있다.
이 권한은 90일간 유효하며, 필요할 경우 90일 동안 추가로 권한을 갱신할 수 있는 옵션도 존재한다.
베네수엘라 정부의 이러한 조치는 미국이 카리브해에 핵 추진 잠수함과 이지스 구축함 등을 배치하고, 베네수엘라 인근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 F-35 전투기 10대를 파견하는 등 군사적 긴장이 높아짐에 따라 진행됐다.
또한, 미군이 최근 몇 주 동안 베네수엘라 정부와 연관된 마약 카르텔의 선박이라 주장하며 선박들을 공격해 1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시키며 양국 간 긴장감을 높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현재 N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고위 군사 당국자들이 마약 거점 타격을 명분 삼아 베네수엘라 영토에 공습을 가하는 등의 방식으로 마두로 정권을 축출할 수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베네수엘라가 외국의 침략을 받게 된다면, 전 국민은 마두로 대통령과 함께 조국 수호를 위해 일치단결해 대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